리더십 공백 사태 우려…非朴, 비대위원장 인선 등 대안 부족하다는 비판도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최순실 국정개입 파문으로 새누리당의 이정현 대표 체제는 격랑에 휩싸인 채 진퇴양난에 빠졌다. 비박(비박근혜)뿐만 아니라 여권의 잠룡들까지 지도부 총사퇴를 촉구하고 있어 사실상 리더십 공백 사태가 계속되고 있다. 당내 혼란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2일 열리는 의원총회는 이 대표 거취의 중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순실 사태 여파로 새누리당은 '지도부 흔들기'와 '버티기'가 일주일째 이어지며 혼돈에 빠져있는 형국이다. '최순실 사태 진상규명과 국정 정상화를 위한 새누리당 초재선 모임'은 1일 오전 국회에서 회의를 열고 당 지도부 총사퇴를 재촉구하기로 결정했다. 오신환 의원은 브리핑을 통해 "현 지도부 체제로서는 지금의 사태를 수습하거나 국정 정상화를 이끌어내기에 부족하다는 것"이라며 "지도부가 국민의 목소리를 더 겸허히 받아들여서 수용하는게 맞다"고 밝혔다.
김무성 전 대표는 "이제 당이 나라와 국민의 미래를 위해 수습해 나가야 한다"며 "그야말로 재창당 수준의 혁신을 이루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외에 여권의 잠재적 대권주자로 불리는 유승민 의원, 남경필 경기도지사 등도 이정현 대표 체제 유지에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한 바 있다.
아울러 비박 의원들은 전날에도 연판장을 돌리는 등 단체행동을 통해 당 지도부 사퇴를 주문했지만, 지도부는 이들의 퇴진 요구를 거부했다. 대신 2일 의총을 열어 지도부 퇴진 문제와 관련해 당 소속 의원들의 의견을 교환할 예정인데, 이 과정에서 계파 간 격론이 벌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그러나 이번에도 지도부 거취 문제에 결론을 내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리더십 공백이 장기화될 수 밖에 없다.
비박들이 지도부 끌어내기에 몰두한 채 이렇다 할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당이 비대위 체제로 전환된다고 하더라도 선뜻 비대위원장직에 나서는 인물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당의 존립까지 위협받고 있는 비상시국을 극복할 위기 대응능력과 통솔력을 갖춰야 한다는 부담이 따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오 의원은 "비대위 체제에 대한 것을 미리 예측하고 준비했다면 모임 자체가 진정성을 잃게 되고, 또 다른 계파 싸움으로 비춰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은 배제됐다"고 설명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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