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황영철 새누리당 의원은 1일 '최순실 사태' 수습을 위한 이정현 대표 등 당 지도부의 퇴진 요구와 관련해 "저희는 사퇴할 때까지 계속 압박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국민들은 새누리당도 변하고 인적 쇄신을 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국민적 요구에 부응하려면 당 지도부 교체 등 새누리당의 변화를 보여줘야 할 시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 대표가 늘 박근혜 대통령의 입장에서 이야기했고, 대통령의 입장을 대변해왔기 때문에 새누리당이 사태 수습에 나서는데 이 대표는 부적합하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대표가 이 사안을 보는 시각이 너무 안이한 것 아닌가"라며 "그동안 새누리당을 지지해왔고 앞으로 새누리당이 우리나라 보수의 입장을 잘 대변해주길 바라는 국민들의 목소리를 끌어안고 가야 되는데, 이 상황에서 과연 이 대표 체제가 유지되는 게 올바른 방향인가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황 의원은 당 지도부의 사퇴 거부와 관련해 "이 대표나 당내 강성 친박(친박근혜)이라고 불리는 의원들 저항이 있을 것으로 본다. 당내에서 강한 싸움이 일어날 수 밖에 없다"며 "그런 걸 피하기 위해서 지속적으로 대화하고 의견을 나눠 풀어보려고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황 의원은 박 대통령의 새누리당 탈당 요구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을 드러냈다. 그는 "박 대통령은 새누리당이 만든 대통령"이라며 "어려운 상황이라 우리 집에서 나가라고 하는 것은 동반책임을 져야하는 입장에서 옳은 요구인가. 그건 대통령이 결정하시게 하는 게 좋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황 의원은 전날 국회에서 비박(비박근혜) 의원 40여명과 긴급회동을 갖고 이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 총사퇴를 요구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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