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성회 기자] 코스피가 이틀 연속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하며 2010선까지 내려앉았다. 코스피 시장에서 매수세를 보이던 외국인이 국제유가 하락에 따라 매도세로 돌아섰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26일에는 외국인의 선물 매도세가 거셌다. 그동안 과도했던 매수 포지션을 유지해왔고, 삼성전자의 상승세가 한풀 꺾인 점도 외국인의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 국내 정치적 리스크 때문에 이런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또한 미국 대선, 미국 기준금리 인상 등 글로벌 시장에 산적한 이슈들이 많다는 것도 신흥 시장에 대한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전일의 조정흐름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 것은 선물 외국인이었다. 무려 1만2000계약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와 같은 대규모 매도에도 불구하고 미결제약정의 변화는 거의 없었다. 청산 성격이 강했음을 증명하는 대목이다.
이와 같은 매도의 배경을 생각했다. 우선은 과도했던 매수포지션 보유를 꼽을 수 있다. 9월 만기 당시 3만계약 이상의 매수 롤 오버를 진행했고 25일까지 뚜렷한 청산은 없었다. 여기에 삼성전자의 상승세가 주춤한 부분도 매수포지션 청산에 나서게 한 배경으로 보인다.
또한 홍콩증시의 급락도 간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 국내 정치적 리스크가 불거진 시기에 이러한 외국인 선물매도가 전개됐다는 점에서 추가 매도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이수정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대내외 불확실성 증대로 위험회피심리가 확산되고 있다. 신흥 시장에 대한 긍정적 관점에는 변화가 없으나 각종 이슈가 해소될 때까지는 경계적 태도가 필요하다.
올해 신흥국은 실제 펀더멘털 개선보다는 기대감에 의한 강세가 두드러졌다. 일본은행(BOJ)회의(11월1일, 12월20일), 유럽중앙은행(ECB) 회의(12월8일), 미국 연준 금리인상(12월13~14일), 미국 대선(11월8일),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11월30일), 오스트리아 재대선(12월2일), 이탈리아 국민투표(12월4일), 브렉시트 등 4분기 산적한 글로벌 이벤트의 영향을 점검하는 동안 신흥국으로의 신규 자금 유입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크다.
권성회 기자 stree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