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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 내린 나무에 봉분 흔적도 없어"…연락도 손길도 닿지 않는 '외톨이 묘지들'[2025 무연고사 리포트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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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24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광탄면에 위치 서울시립 용미리 제1공원묘지.

이처럼 연고자 없이 방치된 무덤들이 관리 사각지대에 놓였지만 이들을 무연분묘로 지정해 정비하기까지 엄격한 절차 탓에 상당한 시일이 걸리고 있다.

무연분묘는 연고자가 없거나 장기간 관리되지 않은 묘를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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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악도 관리도 어려운 '무연고 묘지'
묘에 나무 자랄 정도로 형태 알아보기 어려워
혹시 모를 유족 연락 기다리며 개장까지 수개월

지난 10월24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광탄면에 위치 서울시립 용미리 제1공원묘지. 우거진 잡초와 수풀 사이 '무연분묘로 의심되는바 연고자께선 신고해주시길 바란다'고 쓰인 노란색 안내 팻말이 꽂혀 있었다. 팻말 뒤쪽 묘지에는 나무가 뿌리를 내려 본래 형태조차 알아보기 힘들었다. 나뭇가지를 걷어내자 그제야 봉분의 흔적이 희미하게 드러났다. 수풀을 헤치고 올라간 다른 길목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팻말 뒤편에 있어야 할 봉분은 거의 무너져 내렸고, 묘가 있었던 자리임을 알리는 낡은 상석만이 덩그러니 남아 있었다.


"뿌리 내린 나무에 봉분 흔적도 없어"…연락도 손길도 닿지 않는 '외톨이 묘지들'[2025 무연고사 리포트⑭] 지난 10월 24일 경기도 파주 광탄면 서울시립 용미리 제1 공원묘지에 무연고 의심분묘 안내 팻말이 꽂혀 있다. 박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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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연고자 없이 방치된 무덤들이 관리 사각지대에 놓였지만 이들을 무연분묘로 지정해 정비하기까지 엄격한 절차 탓에 상당한 시일이 걸리고 있다.


무연분묘는 연고자가 없거나 장기간 관리되지 않은 묘를 뜻한다. 용미리 제1공원묘지를 운영하는 서울시설공단은 '장사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5년마다 일제조사를 시행해 무연고 의심 분묘를 파악한다. 이후 고인의 연고자가 없는 것으로 최종 확인되면 개장 대상이 된다.


"뿌리 내린 나무에 봉분 흔적도 없어"…연락도 손길도 닿지 않는 '외톨이 묘지들'[2025 무연고사 리포트⑭] 지난 10월 24일 경기도 파주 광탄면 서울시립 용미리 제1 공원묘지에 자리한 묘 위로 나무가 자랐다. 박승욱 기자

문제는 의심 분묘를 찾아내 실제 개장하기까지의 과정이 오래 걸린다는 점이다. 우선 방치된 묘의 대부분은 유족이 사망했거나, 고령화로 관리를 포기하면서 발생한다. 공단은 1차로 안내 팻말을 꽂고 전화 연락 등을 시도하지만 닿지 않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이처럼 연락이 닿지 않더라도 바로 묘를 정리할 순 없다. 공단 관계자는 "전화를 걸어도 잘 받지 않는 경우가 많다"면서도 "대부분 무연분묘로 추정되지만 그렇다고 바로 무연분묘로 지정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 이어 "혹시라도 향후에 연락이 올 수 있기 때문에 기다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후에는 무연분묘 심의위원회를 열어 개장 대상으로 지정되기까지 약 6개월간의 검증을 거쳐야 한다. 지정 후에도 약 100일간 두 차례에 걸친 개장 공고를 내야 비로소 개장할 수 있다. 물리적으로 최소 9개월 이상이 소요되는 셈이다.

"뿌리 내린 나무에 봉분 흔적도 없어"…연락도 손길도 닿지 않는 '외톨이 묘지들'[2025 무연고사 리포트⑭] 지난 10월 24일 경기도 파주 광탄면 서울시립 용미리 제1 공원묘지의 한 묘 앞에 상석이 있다. 박승욱 기자

올해 9월 기준 용미리 제1공원묘지의 분묘 2만7000여기 중 무연분묘는 500여기(1.8%)에 달한다. 지난해 일제조사에서 파악한 무연고 의심 분묘는 650여기로, 이 중 30여기만 무연분묘로 지정됐다. 특히 무연분묘가 집중된 곳은 1998년 마지막 매장이 이뤄진 비조성 묘역이다. 비조성 묘역의 묘에 대한 관리 책임은 유족에게 있는데 유족이 관리하지 않을 경우 묘는 방치된다. 이로 인해 공단 직원이 일일이 수풀을 헤치며 봉분 형태나 상석 유무를 맨눈으로 확인해야 한다. 통계에 잡히지 않은 숨은 무연분묘가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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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단 측은 "사실상 무연고로 추정되는 묘가 많지만 혹시 모를 연고자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엄격한 절차를 밟고 있다"며 "확정된 30여기 외에 남은 의심 분묘들도 순차적인 심의와 공고를 거쳐 신중하게 정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승욱 기자 ty1615@asiae.co.kr
최영찬 기자 elach1@asiae.co.kr
유병돈 기자 tamon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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