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24일 코스피는 전일대비 0.73% 상승한 2,047.74로 장을 마감했다.외국인, 기관의 매수세 유입과 3/4분기 은행주 실적 호조 덕분이다. 대통령의 개헌 추진 발언으로 장초반 일시적으로 상승폭 축소됐으나 증시에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해석이 잇다르며 하락폭을 만회했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주식형 펀드에서는 신흥국으로, 채권형에서는 특히 북미 중심의 선진국으로 자금 유입이 두드러졌다. 다만 ECB 통화정책회의를 앞둔 관망세는 전반적인 자산 유입액 축소로 이어졌다. 국제유가, 미 대선 3차 TV토론, 기업실적 등으로 금융시장 변동성 커지며 신흥국 자산으로의 자금 유입도 축소됐다. 신흥국 주식형 펀드 유입액은 전주대비 절반 이상 감소한 반면 남미로는 27주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글로벌 주식 내 원자재/소재, 산업재, 금융 섹터로는 3~4주 연속 자금유입이 지속됐다. 반면 소비재 업종은 유출을 이어갔다. 인플레이션 국면에서 우위 보이는 섹터로의 유입이 타 섹터와 대비되며, 10월 들어 선호도가 더욱 강화됐다.
국제유가의 기저효과를 바탕으로 한 물가 회복 기대, 중국 3분기 매크로 지표 호조 등은 금융 및 씨클리컬 업종에 대한 우호적인 매크로 여건을 조성하고 있다.
◆김형렬 교보증권 연구원=상승 시도와 관망세 전환이 예상된다. 통화정책 기조와 함께 영향을 주었던 미국 대통령 선거의결과가 월초에 확인된다. 최근 여론조사를 감안하면 오바마 정부의 정책을 승계할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완승이 예상되는 만큼 결과를 확인 후 부담에서 벗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지만, 지난해에도 12월 금리인상 전 관망세가 짙었던 점을 고려할 때 12월 FOMC 결과를 확인하기 전까지 변동성은 축소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미국의 새로운 지도부 등장에 따라 생성될 수 있는 다양한 스토리에 대한 투자자 반응이 중요해 보인다.
남은 연말까지 어떤 혼란이 등장할지 모른다. 그러나 지금 알아 두어야 할 것은 예상보다 탄탄한 지지선을 우리가 갖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코스피 2000p 수준이 오랜 시간 정체되며 진입 타이밍을 잡지 못한 대기성 자금도 작지 않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강력한 지지선을 구축했다는 것이 주가 상승의 조건이라고 할 수는 없다. 투자자가 환호할 수 있는 상승장은 두터운 벽을 허물 수 있는 호재가 등장해야 가능할 것이다. 그런데 호재의 등장 시점을 예측하는 것은 어렵다. 그렇다면 저가인식이 강해질 때 마다 주식비중을 높여나가는 전략이 순간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상승흐름에 대응할 수 있는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올해 주요업종 수익률을 살펴보면 상위그룹에는 조선, 철강, 은행, 건설 등 지난해까지 기피대상이었던 업종이 상위에 랭크된 것을 알 수 있다. 연초까지 열광했던 화장품, 제약 등의 부진을 보면 격세지감을 느끼게 된다. 소외업종의 반등은 무엇에서 시작된 것일까? 단순히 저가인식에 의한 역발상 전략이 성과를 거둔 것일까? 실체 없는 주가 상승이라면 지금의 주가 수준은 차익실현을 위한 최적의 기회가 될 것이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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