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국회 쿠팡 연석 청문회
김유석 부사장 수십억원대 연봉 수령 관련
로저스 대표 "다른 임원보다 낮은 편"
공정위 "동일인 지정 재검토하겠다"
해롤드 로저스 쿠팡 대표가 김범석 쿠팡Inc 의장의 동생인 김유석 쿠팡 부사장의 지난해 30억원대 연봉 의혹과 관련해 "그 정도가 되는 임원으로서 그 급여는 비슷한 다른 임원들보다 낮은 축에 속한다"고 말했다. 쿠팡은 그동안 김유석 부사장이 한국 법인 경영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밝힌 것을 뒤집는 발언이다.
로저스 대표는 30일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열린 국회 6개 상임위원회의 쿠팡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지난해 김 부사장이 연봉과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의 가치를 합한 30억원을 받았는데, 이러한 경우가 다른 임원에게도 해당되냐"는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김 의원이 "그러면 김유석 부사장은 임원인 거냐"고 캐묻자 로저스 대표는 "쿠팡 임원이 아니다"라 답했다. 김 의원이 "조금 전 임원이라 하지 않았냐"라고 하자 로저스 대표는 "김유석은 직원"이라며 "평균적으로 자기 직급의 다른 직원에 비해 평균적으로 임금이 낮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걸 쿠팡 법무담당 부사장 또한 "비슷한 직급의 사람과 비교했을 때 특별히 많다고 이해하지 않고 있다"면서 "임원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김 부사장에 대해 동일인 지정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 의원은 "동일인 지정과 관련해 검토해야 하지 않겠냐"고 지적했고,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은 "과거에는 경영에 참여하고 있지 않다고 판단해서 예외 조건을 만족한다고 봤으나, 이번에 다시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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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원은 "전형적으로 법을 이용하는 '법꾸라지'(법률+미꾸라지)로 미국 법인에 있는 주주들과 주가만 관리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오늘 답변 태도를 보면 한국 국민과 한국 정부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 알 수 있다"고 비판했다.
박재현 기자 no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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