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청와대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 씨의 사무실 PC에 국가 안보와 관련된 기밀자료도 포함돼 있었다고 25일 JTBC가 보도했다. 최 씨가 사무실을 비우면서 두고 간 PC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과의 비공개 회담 시나리오 자료가 발견됐다는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12년 12월 28일 박 대통령은 대통령 당선인 자격으로 이명박 전 대통령을 만나 40분 간 배석자 없이 비공개 단독회담을 가졌다. 하지만 최 씨는 같은날 오전 10시 58분 해당 회담 시나리오 자료를 받아 읽어본 것으로 드러났다. 이 자료는 이날 오전 4시 56분에 마지막으로 수정됐고 10시 35분에 두 번째 수정이 이뤄졌다고 JTBC는 설명했다.
JTBC가 공개한 시나리오에는 모두 말씀, 현안 말씀, 언론 인터뷰, 마무리 말씀 등으로 돼 있었다. 현안 말씀에는 이 전 대통령이 소극적이던 국채발행에 대해 박 대통령이 발행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내용과 국가안보와 관련된 질문도 포함돼 있었다.
한편 이날 JTBC는 최 씨가 2013년 박근혜 대통령의 여름 휴가 장소를 사전에 알았고 공개되지 않은 사진까지 받았다는 내용도 보도했다.
JTBC는 최 씨의 사무실 컴퓨터에 저장된 파일들을 분석한 결과 최 씨가 박 대통령이 취임 첫 해인 2013년 저도에서 여름휴가를 보냈을 때 촬영한 미공개 사진을 보관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박 대통령은 2013년 7월 30일 오후 5시 40분께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저도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다고 직접 전하며 '저도의 추억'이라는 제목으로 5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 씨는 같은날 새벽 1시 40분부터 오후 3시까지 총 13장의 사진을 전달받았다. 이중에는 박 대통령이 공개한 사진에서 착용하고 있던 원피스와 같은 복장으로 근무 중인 군인들과 인사하거나 산책하는 등 공개되지 않은 모습도 담겨 있었다.
JTBC는 최 씨가 비서진 인사 개편 내용도 미리 알고 있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최 씨는 8월 4일 작성된 국무회의 자료를 보고 받았는데 이 자료에 청와대 비서진 인사 내용이 담겨 있었다고 JTBC는 파악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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