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종, "대통령 연설문 수정에 비선실세 개입? 실소 금치 못해"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이원종 청와대비서실장은 '비선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씨가 대통령 연설문 수정에 개입했다는 보도에 대해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믿겠냐. 기사봤을 때 실소를 금치 못했다"고 일축했다.

이 실장은 21일 국회 운영위 국정감사에 참석해 '최순실씨가 박근혜 대통령 연설문 수정하는 게 취미라는 보도가 있다'는 민경욱 새누리당 의원의 질의에 이 같이 답했다.

이 실장은 "대통령 연설문은 일반적으로 연설기록비서관이 초안을 잡고 관계 수석실에서 다듬어 올리고 광복절 같은 큰 행사는 전 수석실이 참여해 올린다"면서 "시스템상으로 성립이 안된다"고 거듭 밝혔다.

이 실장은 또 '미르 사무총장이 재단사업 목적과 조직도를 차은택 감독에게 건네면 최순실을 거쳐 청와대 문서로 탈바꿈한다'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런 봉건시대 얘기가 활자화되는지"라면서 "입에 올리기도 싫다"고 부인했다.

이 실장은 전날 박 대통령이 '재단 자금 유용했다면 누구든 엄벌을 받을 것'이라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 "박 대통령을 모신지 5개월이 됐는데, 원칙아닌 것과 타협하지 않는 대단한 품성을 지녔다"면서 "잘못된 것은 절대 용납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은 친형제도 멀리할 정도"라면서 "현 정부에 비선실세는 없다"고 못박았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