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한미약품 늑장공시와 미공개 정보 의혹을 수사중인 검찰이 증권사와 운용사를 상대로 압수수색에 나서면서 공매도 주체 중 하나인 운용업계도 검찰 수사의 향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은 이날 오전 한미약품 늑장공시와 관련한 미공개 정보 이용 여부를 조사하기 위해 삼성자산운용을 비롯해 국내 운용사들을 압수수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30일 한미약품이 1조원대 기술 수출 계약 공시를 발표한 지 하루만에 또 다른 기술 수출 계약 해지 사실을 공시하면서 이날 한미약품 주가는 급락했다. 이날 한미약품 공매도 물량은 상장 이후 최대 수준인 10만4327주로 이 중 절반이 이날 오전 9시29분 기술 수출 해지 공시 전 약 30분간 이뤄졌다. 일부 공매도 세력이 미공개 정보 이용에 따른 부당이득을 취득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검찰이 수사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롱숏펀드를 운용하는 국내 운용사들도 검찰 수사의 범위에 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롱숏펀드는 주가가 오를 것 같은 종목은 사고, 주가가 내릴 것 같은 종목은 공매도하는 롱숏전략을 추구하는 펀드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미공개 정보 이용 여부와 관계없이 일단 검찰의 압수수색이 공매도를 한 운용사 전반으로 이뤄지는 것 같다"며 "검찰의 수사가 확대되면서 운용사들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증권사들 중에서는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를 보유한 NH투자증권,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대형 증권사를 포함해 중소형 증권사 등이 포함됐다. 수사단은 압수수색을 진행해 관련 자료와 휴대폰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자료를 토대로 한미약품 기술수출계약 해지 공시 전 공매도와 관련한 불공정거래 여부에 대해 조사할 계획이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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