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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월관음도 기증' 윤동한 회장 “제 자리에 있어야해 저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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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월관음도 기증' 윤동한 회장 “제 자리에 있어야해 저질렀다” 윤동한 회장(사진 왼쪽)이 수월관음도 기증식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김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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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세영 기자] 국보급 문화재인 고려의 불화 수월관음도가 국내로 돌아왔다. 기증자인 윤동한 회장(69)은 소감을 통해 "제 자리에 있어야한다는 생각에 저지른 일"이라고 전했다.

17일 국립중앙박물관 교육관 제1강의실에서는 '고려 수월관음도(水月觀音圖) 기증식 및 언론공개회'가 열렸다.


지난 9월 화장품 연구개발 회사인 (주)한국콜마홀딩스 윤동한 회장은 수월관음도를 일본서 25억원에 사들여 국내 중앙박물관에 쾌척했다는 내용이 보도됐다.

이 자리에서 기증자인 윤 회장은 기증 배경에 대해 "크게 인사할 일인지 모르겠다. 업(業)하고도 관계가 없고 따로 종교도 없다. 문화재, 미술사 분야에 전혀 문외한이다. 하지만, 어렸을 때부터 역사에 대한 관심이 많았으나 공부를 제대로 하지 못해 아쉬움이 있었다"고 했다.


이어 윤 회장은 "6~7년 전쯤 김해박물관을 방문했을 당시 해설을 하시는 분이 고려불화에 대해 설명하던 중 국립박물관에 아직 수월관음도가 없다는 말을 듣고 괜히 자존심이 상하더라. 안타까워하던 중 올 봄에 우연히 이 그림이 한국에 잠시 나들이 왔다는 소식을 들었다. 우연한 기회에 보게 됐지만 ‘국외로 나가면 다시 보기 어려워질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700년 만에 고향에 왔다면 제 자리에 있어야한다는 생각에 저지른 일이다”고 전했다.


윤 회장은 일본 소장자에 대해선 "재일교포로 알고 있다. 대대로 일본에 살면서 고미술품과 관련한 사업을 하는 집안으로 알고 있다. 이름을 밝힐 수 없지만, ‘이왕에 내 손을 떠날 거라면 한국으로 갔으면 좋겠다’는 말을 전해 들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국립박물관에 가야 국민 모두가 골고루 볼 수 있다는 생각으로 기증했다. 다음에도 기증 기회가 온다면 공공기관에 공유하는 방법을 택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수월관음도는 '화엄경(華嚴經)' 입법계품(入法界品)에 나오는 관음보살의 거처와 형상을 묘사한 그림으로 현재 세계적으로 160점 정도가 남아있다. 그 중 130여 점은 일본에 있으며 국내에는 5점(리움미술관2점, 아모레퍼시픽미술관, 우학문화재단, 호림박물관)만이 소장되어 있어 그 가치가 높다. 수월관음도는 화려하고 섬세한 표현으로 고려 불화의 백미로 꼽힌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이번에 기증된 고려 수월관음도를 내달 13일까지 2층 상설전시실(휴관일 없음)을 통해 일반에 공개한다. 특별 전시 이후에는 그 가치를 최대한 발현할 수 있도록 보존처리에 들어간다.




김세영 기자 ksy123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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