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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 파티촌' 해운대 비프빌리지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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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충훈의 '부산영화제' 방랑기- 태풍 탓, 포크레인들 아직 유리파편 치워… 상인 "매출 반토막"

'야외 파티촌' 해운대 비프빌리지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고... 비프빌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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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충훈 기자, 최종화 기자]지난 5일, 부산국제영화제 준비에 한창이던 부산에 날벼락이 떨어졌다. 예상보다 훨씬 강력했던 18호 태풍 '차바' 의 강풍과 폭우를 이기지 못하고 해운대 비프빌리지 야외무대와 가건물이 파도에 무너졌다.

자원봉사자들과 군관이 힘을 합쳐 피해현장을 수습하는데는 성공했으나 개막식까지 모든 시설을 다시 복구하기엔 시간이 모자랐다. 해운대해수욕장의 시설관리공단 관계자는 "아직도 (해운대해수욕장) 가도 되냐는 전화가 온다"며 "영화제가 열렸던 지난 21년간 처음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결국 매년 이곳에서 진행되던 '오픈토크', '핸드프린팅', '야외무대인사' 등의 행사는 영화의 전당 두레라움으로 장소를 옮겨 진행됐다.

관계자에 따르면 비프 빌리지를 비롯한 해운대 해수욕장 해안 1.5km가 태풍에 휩쓸린 후 군 장병과 자원봉사자 등 1000여명이 동원돼 일대 정비에 나섰다. 5일 이후 단 이틀만에 붕괴된 구조물과 산처럼 쌓였던 쓰레기들이 말끔히 정리됐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아직도 해변 정리가 계속되고 있었다. 주로 포크레인으로 모래를 퍼올린 후 유리조각을 걸러내는 작업이다. 해안가를 따라 설치된 구조물의 유리문이 파괴되며 구조물 앞쪽을 중심으로 조각들이 박혔다고 한다. 현장 관계자는 2500만원 정도가 들어가는 포크레인 작업이 영화제가 끝나는 이번 주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태풍 영향으로 비프빌리지가 철거된 이후 숙박업소와 카페, 식당 등 인근 상권도 매출 직격탄을 맞았다. 영화인들이 어울리는 장소가 없어졌으니 영화팬들의 발길이 예전보다 뜸한 편이다.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커피와 잡화 등을 판매하는 한 상인은 "지난해와 대비해 매출이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고 말했다.


해수욕장 인근의 한 게스트하우스 주인은 "지난해만 해도 비프빌리지에서 만났던 사람들이 게스트하우스로 몰려와 파티를 하곤 했다"며 "파티 역시 숙소의 주요한 수입원인데 요즘은 악재가 겹쳐서인지 다들 조용히 영화만 보고 가는 편이라 속상하다"고 말했다.




박충훈 기자 parkjovi@asiae.co.kr
최종화 기자 breakbo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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