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첫 20홈런 유격수' 오지환, 시즌후 군 입대
LG, 강승호·장준원 포스트 오지환 낙점·집중조련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프로야구 LG트윈스가 가을야구 무대에 합류했다. 한때 패배 숫자가 승리 횟수보다 열네 경기나 많아 순위가 8위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후반기 승률 2위(0.600, 36승1무24패)를 기록하며 반등했다.
LG는 올 시즌 성적과 리빌딩을 모두 잡으면서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타선에서는 이천웅(28)과 양석환(25)이 새로이 등장했으며 채은성(26)은 중심타선에 자리를 잡았다. 마운드에서는 마무리 임정우(25)가 빛났다.
이런 LG에 내년 시즌을 앞둔 가장 큰 고민은 올 시즌 정상급 유격수로 발돋움한 오지환의 공백이다. 올 시즌 잠실야구장 첫 유격수 20홈런을 때려낸 오지환을 시즌을 마친 후 군에 입대한다. 물론 LG도 나름대로 '포스트 오지환'을 준비했다.
최태원 LG 퓨처스 수비코치(46)는 "내년 오지환의 공백을 대비해 올해 일찍부터 2군에서 선두 두 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다"고 했다. 주인공은 강승호(22)와 장준원(21)이다.
강승호는 LG가 2013년 1라운드 3순위로 뽑은 선수. 올 시즌 처음으로 1군 무대를 경험해 열 여덟 경기에 출전했다. 타율 0.184(38타수 7안타)에 실책 다섯 개. 장준원은 2014년 2차 23순위로 뽑은 선수다. 지난해 스무 경기, 올해 열네 경기를 뛰었다. 올해 13타수에 안타 하나(타율 0.077)였지만 실책이 없었다.
박종호 LG 1군 수비코치(43)는 "장준원은 어깨가 강하고 강승호는 포구력이 좋다"고 했다. 이어 "지금은 미숙한데 나이도 어리고 기회를 주면 잘할 선수들"이라고 치켜세웠다.
최태원 코치는 "마무리 훈련 때나 스프링 캠프 때 훈련을 많이 시켰는데 두 선수는 1군에 올라가지 않으면 퓨처스 시즌 중에도 꾸준히 했다"며 "아마 두 선수가 엄청 힘들었을 것"이라고 했다. 박종호 코치는 "전천후 선수인 황목치승(31) 선수까지 포함해 마무리 훈련과 스프링 트레이닝을 통해 옥석을 가릴 것"이라고 했다.
올 시즌 후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유격수 자원으로는 김재호(31·두산)와 황재균(29·롯데)을 꼽을 수 있다. 김재호는 라이벌 두산 소속이고 황재균은 사실상 지금은 3루수 자원으로 유격수를 본 지는 오래 됐다. 박종호 코치는 "구단의 방침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내년 우승을 바란다면 좋은 선수를 영입할 수도 있을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육성 위주로 갈 것"이라고 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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