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IBK투자증권은 4일 SK하이닉스에 대해 3·4분기 실적 전망치를 상향 조정함에 따라 목표주가를 기존 4만8000원에서 5만5000원으로 올렸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디램(DRAM), 낸드(NAND) 빗그로스는 각각 8%씩으로 당초 예상보다 다소 낮을 것으로 보이나, 그보다 훨씬 임팩트가 큰 가격 변수가 오르고 있어, 실적이 상당히 좋을 것으로 보인다"며 "3분기와 4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를 6900억원, 1조원으로 각각 9%, 32% 높이고,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도 4조원으로 34% 상향한다"고 말했다.
PC 섹터의 DRAM 수급 미스매치가 심화될 것으로 보여, 4분기 가격 급등 가능성이 매우 높고, 이는 결국 서버 및 모바일 DRAM 가격 상승으로 전이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승우 연구원은 "반면 SK하이닉스는 21나노 공정이 본궤도에 진입하면서, 출하량은 증가하고, 원가는 더욱 감소하는 국면에 들어섰다"며 "향후 의미있는 수준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PC 수요 강세로 인텔, HP, 델, 마이크론 등이 하반기 실적 및 시장 수요 전망을 상향했다. 반면, PC 디램 생산 캐파는 오히려 줄어있는 상황이라 수급의 미스매치가 상당히 심각해져 가고 있는 상황이다.
그는 "PC 벤더들과 채널들이 재고를 적극적으로 풀고 있지만, 시장 수요를 맞추기가 어려워 보인다"며 "결국 가격은 폭등하고, 재고는 줄어들고 있으나, 현실적으로 디램 업체들이 당장 캐파를 늘리기가 쉽지 않아, 당분간 메모리 섹터를 긍정적으로 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4분기에는 PC 디램 가격이 급등할 것으로 보이며, 이 효과가 결국 서버 디램 및 모바일 디램 가격 상승으로 전이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가격 변수가 3분기보다 훨씬 더 좋아지는 사이클"이라며 "거기에다 그 동안 약점으로 지적되어 오던 디램 21나노 공정도 정상궤도에 올라서면서, 원가절감은 가속화되고, 빗그로스는 두자리수로 높아질 전망"이라고 했다.
내년 실적을 전망하기에는 너무나 변수가 많다고 보고 있다. 매크로 상황도 IT 수요도, 공급 상황도 우리가 판단하기에는 너무 많은 변수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공급의 변화가 향후 중요한 변수이긴 하나, 현재 시점에서는 내년 실적에 대한 시장 기대치도 계속 상향될 것으로 보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라고 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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