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김태형 감독은 21년 만에 팀이 정규시즌 정상에 오르자 "선수로 우승할 때는 그냥 기쁘고 즐거웠는데 감독으로 정상에 오르니 벅찬 기분이 든다"고 했다.
그는 1995년 두산의 전신 OB베어스가 정규시즌 1위를 했을 때 현역 선수였다. 지도자로서 지난해 한국시리즈를 제패하고 정규시즌까지 우승하면서 지도력을 입증했다. 두산은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경기에서 kt 위즈에 9-2로 이겨 남은 경기에 관계 없이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했다.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정상에 도전하는 것이 다음 목표다.
김 감독은 "정규시즌 1위를 했지만 더 중요한 목표가 남았다. 남은 경기를 무리하지 않고 주전들의 체력안배와 백업 선수들을 점검하면서 한국시리즈 준비를 잘해야 한다"고 했다.
다음은 김태형 감독과의 일문일답
-우승 소감은?
"지난해 한국시리즈를 우승하면서 많이 긴장하고 새 시즌을 시작했다. 선수들이 부담을 이겨내고 너무 잘해줬다. 정규시즌 우승이 정말 어렵다. 계속 1위를 했지만 압박이나 부담이 컸다."
-고비는 언제였나?
"7월 중순에서 8월 중순까지 한 달 동안 어려운 시기였다. 정재훈과 이현승이 다친 점도 부담이었다. 그래도 선수들이 흔들리지 않고 제 페이스를 잘 유지했다."
-우승의 원동력은?
"선수들끼리 주장과 고참을 중심으로 소통이 잘 된다. 코칭스태프와도 마찬가지였다. 감독은 선수들이 제 기량을 발휘하도록 도와주는 역할 뿐이다. 모든 게 잘 맞았던 것 같다."
-한국시리즈 2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각오는?
정규시즌 1위를 했지만 더 중요한 경기가 남았다. 준비를 잘해서 2연속 우승을 하고 싶다."
-한국시리즈 불펜진은 어떻게 구상하나?
정재훈의 회복속도가 좋다. 이현승이나 홍상삼까지 준비 상황을 지켜보면서 결정해야 할 것 같다."
-지난해 한국시리즈를 제패하면서 젊은 선수들이 달라졌나?
"그보다는 모든 플레이를 공격적으로 하라고 주문했다. 실수하는 부분은 감독이 감내해야 한다. 그게 쉽지는 않더라. 그래도 최대한 자신 있게 경기할 수 있도록 코칭스태프와 의견을 나눴다. 선수들이 잘 해줬다."
-남은 정규시즌 구상은?
"일단 무리할 필요가 없다. 주전들의 체력을 안배하면서 백업 선수들도 기용할 계획이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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