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안방에서 21년 만에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했다.
두산은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경기에서 kt 위즈에 9-2로 이겼다. 90승1무46패로 선두. 2위 NC 다이노스(74승3무5패)와 격차는 11.5경기를 유지했다. 두산이 남은 일곱 경기에서 모두 지고, 열네 경기 남은 NC가 전승을 해도 승수에서 두산이 앞서 우승이 확정됐다.
두산의 정규시즌 우승은 OB베어스 시절인 1995년 이후 21년 만이다. 팀 통산으로는 1982년과 1984년을 포함, 네 번째다.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따낸 두산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이자 21년 만에 통합우승에 도전한다.
투타에서 경쟁 팀들을 압도하며 시즌 내내 독주 끝에 달성한 우승이다. 두산은 이날 장원준이 6이닝을 8피안타 1볼넷 8삼진 1실점으로 막고 승리를 따내면서 KBO리그 사상 최초로 선발 네 명이 15승 이상을 달성했다. 이미 더스틴 니퍼트(21승)와 마이클 보우덴(17승), 유희관(15승)이 고지를 밟았고 장원준이 15승에 도달해 대기록을 세웠다. 김재환, 오재일, 박건우 등 그동안 백업이었던 타자들도 올 시즌 두각을 나타내면서 주전 경쟁이 달아올랐다. 덕분에 21일까지 팀 장타율(0.471)과 안타(1411개)와 타율(0.297), 타점(824점) 등 주요 부문에서 선두를 지켰다. 두산이 남은 경기에서 2승만 더 하면 2000년 현대 유니콘스가 세운 KBO리그 한 시즌 최다승(91승) 기록도 경신한다.
이날 비기기만 해도 정상에 오르는 두산이지만 출발은 불안했다. kt 선발 주권의 호투에 밀려 5회까지 점수를 올리지 못했다. 6회초에는 장원준이 1사 1,2루에서 kt 오정복에게 중전안타를 맞아 선취점을 내줬다.
분위기는 6회말 공격에서 반전했다. 선두타자 국해성이 좌중간 2루타로 기회를 열었다. 다음타자 오재일은 주권의 초구를 공략해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2점 홈런을 쳤다. 시즌 26호. 2사 3루에서는 오재원이 기습번트를 성공해 1점을 추가했다.
승기를 잡은 두산은 대체 선수들을 점검하면서도 상대를 몰아붙였다. 7회말에는 1사 1,3루에서 상무에서 제대한 이원석이 대타로 나가 희생플라이로 추가점을 올렸다. 8회말에는 대거 5점을 내며 쐐기를 박았다. 1사 1,2루에서 오재원이 우익수 키를 넘는 1타점 2루타를 쳤고, 다음타자 허경민은 우중간 적시타로 주자 두 명을 홈으로 불렀다. 이어 김재호와 박건우가 연속 2루타를 쳐 2점을 보탰다.
kt가 9회초 김동명의 좌월 솔로 홈런으로 1점을 만회했으나 두산의 우승을 방해하기에는 부족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김현민 기자 kimhyun8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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