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대금 중 1959억원 출자키로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대우조선해양이 앙골라 국영석유회사 소난골이 발주한 1조원 규모 드릴십의 인도대금 일부를 주식으로 받기로 했다. 대우조선은 21일 이사회를 통해 소난골 드릴십의 인도·소유·운영을 위한 특수목적회사(SPV)의 주식을 취득하기로 했다.
대우조선은 "현재 건조 중인 드릴십 2척에 대한 인도대금 정산과 원활한 금융조달 확보 지원을 목적으로 투자 한도 3359억원 규모의 타법인 출자를 이사회에서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대우조선은 애초 지난 6월 말과 7월 말에 걸쳐 드릴십 2기를 소난골에 인도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소난골이 드릴십 2척의 건조대금 10억 달러(약 1조원)를 마련하는 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인도가 지연됐다.
이에 따라 대우조선은 인도대금의 약 80%에 해당하는 8억 달러를 먼저 받기로 했다. 나머지를 드릴십을 운영할 SPV의 주식으로 받기로 한 것이다. 대우조선은 소난골로부터 받기로 한 인도대금 1조1천105억원 중 1천959억원을 SPV에 지분 투자할 계획이다. SPV 자본금의 33.3%에 해당하는 규모다.
대우조선은 "향후 법인 운영에 따라 추가로 부담할 투자금액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양사는 SPV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다만 소난골 측이 현금으로 지급할 나머지 금액을 마련한 경우에만 양해각서의 효력이 발생한다.
소난골은 나머지 8억 달러를 마련하기 위해 해외 금융회사와 협상을 진행하는 중이다. 대우조선은 드릴십을 오는 30일까지 인도하기로 소난골과 협의했다. 그러나 자금 조달 해결이 늦어지면서 드릴십 인도가 더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일부 선박 대금을 조기에 받으면서 유동성이 개선됐다"며 "시간을 갖고 협상하겠다"고 밝혔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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