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비앙챔피언십 둘째날 5언더파 '2타 차 선두', 박성현과 펑산산 공동 2위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전인지(22ㆍ하이트진로)의 파죽지세다.
17일 새벽(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 르뱅의 에비앙골프장(파71ㆍ6470야드)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다섯번째 메이저 에비앙챔피언십(총상금 325만 달러) 2라운드에서 5언더파를 작성해 2타 차 선두(13언더파 129타)로 올라섰다. '국내 넘버 1' 박성현(23ㆍ넵스)과 펑산산(중국)이 공동 2위(11언더파 131타)에서 치열한 추격전을 벌이고 있는 양상이다.
첫날 8언더파의 폭풍 샷을 날린데 이어 이날은 버디 6개(보기 1개)를 솎아내며 신바람을 냈다. 2, 3번홀의 연속버디로 초반 스퍼트에 성공했고, 4번홀(파4) 보기를 8번홀(파3) 버디로 만회해 상승세를 탔다. 11번홀(파4)에서는 특히 티 샷이 숲속으로 날아갔지만 페어웨이로 탈출한 뒤 기어코 '3온 1퍼트' 파를 잡아내는 등 눈부신 위기관리능력을 과시했다.
전인지 역시 "11번홀에서 파 세이브를 하면서 자신감이 생겼고, 마지막까지 집중할 수 있는 동력이 됐다"면서 "메이저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자신감을 곁들였다. 12, 13번홀에서 다시 연속버디를 보탠 뒤 17번홀(파4) 버디로 기분좋게 마침표를 찍었다. 아이언 샷의 그린적중률이 77.8%로 떨어졌지만 이틀 연속 28개의 '짠물퍼팅'을 가동했다는 게 고무적이다.
박성현은 버디 6개와 보기 3개를 묶었다. 첫 홀인 10번홀(파4) 보기가 불안했지만 13, 14번홀의 연속버디로 분위기를 바꿨고, 16, 18번홀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곁들였다. 후반 1, 6번홀에서 연거푸 보기를 범한 게 아쉬웠다. 막판 17, 18번홀의 연속버디로 다행히 스코어를 만회했다. 그린적중률 83.3%의 '송곳 아이언 샷'이 위력적이었지만 30개의 퍼팅으로 그린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한국은 유소연(26)이 이틀 연속 5언더파의 호조로 4위(10언더파 132타)에 포진했고, 지은희(29ㆍ한화)가 공동 6위(8언더파 134타)에서 뒤따르고 있다. 세계랭킹 1, 2위 리디아 고(뉴질랜드)와 에리야 쭈따누깐(태국)의 부진이 반갑다. 리디아 고는 공동 13위(4언더파 138타)로 밀려 타이틀방어가 쉽지 않고, 쭈따누깐은 공동 27위(2언더파 140타)로 추락해 아예 우승사정권에서 멀어졌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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