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비앙챔피언십 첫날 공동선두, 리디아 고 1언더파 28위, 쭈따누깐은 2오버파 65위 가시밭길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전인지(22ㆍ하이트진로)와 박성현(23)의 눈부신 초반 스퍼트다.
16일 새벽(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 르뱅의 에비앙골프장(파71ㆍ6470야드)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다섯번째 메이저 에비앙챔피언십(총상금 325만 달러) 1라운드에서 나란히 버디만 8개를 쓸어 담아 단숨에 리더보드 상단(8언더파 63타)을 접수했다. 펑산산(중국)과 애니 박(미국)이 1타 차 공동 3위(7언더파 65타)에서 추격전에 나선 상황이다.
오전 조로 출발한 전인지가 먼저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10번홀(파4)에서 출발해 11, 13번홀의 징검다리 버디로 포문을 열었고, 후반 1, 2번홀의 연속버디로 상승세를 탔다. 4번홀(파4) 버디에 이어 6, 7번홀에서 다시 연속버디를 보탰고, 마지막 9번홀(파5) 버디로 기분좋게 2라운드를 기약했다. 비가 와서 그린이 부드러워진 덕을 톡톡히 봤고, 실제 아이언 샷의 그린적중률이 100%를 기록했다.
지난해 US여자오픈을 제패해 올해 메이저 챔프 자격으로 당당하게 LPGA투어에 입성해 '톱 10' 진입 9차례 등 연착륙에 성공했지만 우승이 없어 '2%'가 부족한 시점이다. 시즌 첫 승을 메이저로 화려하게 장식할 호기를 잡은 셈이다. "생각보다 날씨가 좋아 큰 어려움이 없었다"며 "경기력이 올라오고 있어 골프가 다시 즐거워졌다"고 마음을 다 잡았다.
박성현은 바람이 다소 강해진 오후 조에서 훨훨 날았다. 그린을 세 차례 놓쳤지만 27개의 '짠물퍼팅'으로 스코어를 지켰다. 국내에서는 이미 7승을 쓸어 담아 한 시즌 최다 상금 신기록(12억1353만원)까지 경신했다. "더 큰 무대를 정복하고 싶다"고 투지를 불태우는 이유다. 지난 11일 KLPGA챔피언십을 마치자마자 곧바로 프랑스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월요일에 도착해서 잠을 푹 잤다"며 자신감을 보탰다.
한국은 유소연(26ㆍ하나금융그룹)과 지은희(29ㆍ한화)가 공동 6위(5언더파 66타)에서 뒤따르고 있다. 세계랭킹 1, 2위 리디아 고(뉴질랜드)와 에리야 쭈따누깐(태국)이 부진하다는 게 반갑다. 리디아 고는 아이언 샷이 흔들리면서 1언더파 공동 28위에 그쳐 타이틀방어가 쉽지 않다. 전인지와 동반플레이를 펼친 쭈따누깐은 2오버파의 난조를 보여 선두와 10타 차 공동 65위로 추락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