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LG화학은 12일 "LG생명과학 인수의 가장 중요한 배경은 신약개발"이라고 밝혔다.
LG화학은 이날 'LG생명과학 합병추진 컨퍼런스콜'을 통해 "우선적으로 집중할 부분은 제품을 개발하고 제대로 만드는 부분"이라며 "글로벌 시장 성공사례를 만들 수 있는 신약개발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투자 역시 이 부분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LG화학은 "기존 LG생명과학이 3~4개 정도 바이오의약품을 동시 개발하고 있다면, 앞으로 10~20개 정도 파이프라인을 확대할 것"이라며 "일정 숫자로 파이프라인을 채울 수 있어야 성공 케이스들이 지속적으로 나올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향후 글로벌 업체들과의 영업·마케팅 협력도 고려하고 있다. LG화학은 "이 부분은 독자적으로 하기보다 유관분야 글로벌 플레이어들과 협업할 계획"이라며 "글로벌 업체 인수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린바이오(농약·식량 바이오)의 경우에는 최근 인수한 팜한농을 안정시키고 역량을 충분히 준비한 후 글로벌 사업전개 체제를 갖추는게 우선순위라고 밝혔다. LG화학은 "해외쪽 M&A와 단순한 얼라이언스 모델도 다각도로 조합해 글로벌 플레이어로서의 위치를 의미있게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오 사업 매출 목표는 2025년까지 5조원 규모로 잡았다. LG화학은 "현재 팜한농의 연간 매출이 약 6000억원, LG생명과학 매출이 5000억원으로 두 회사를 합치면 현 수준에서 이미 1조원이 넘어가는 단계"라며 "여기에 추가적인 인수합병으로 매출 5조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존 주력사업이 흔들릴 일이 없다는 점도 강조했다. LG화학은 "LG화학은 기초소재, 전지 및 정보전자소재, 바이오 등 크게 3개 분야로 구성돼 있다"며 "기초소재분야는 범용 및 한계 제품은 철수하고 고부가 제품 분야만 지속 전개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어 "전지분야는 올해 중국 변수 등 우려가 있지만, 대형프로젝트 경험과 성공적 체험이 누적되면서 향후 1년 내에 안정적 수익창출로 접어들 것"이라며 "바이오 사업으로 외연을 확대한다고 해서 기초소재와 전지ㆍ정보전자로 대표되는 기존 주력사업이 흔들릴 일은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LG화학은 "(사업 포트폴리오 중에서) 정보전자소재 축소되고 있는 건 사실"이라고 밝혔다. LG화학은 "다른 사업부문 비중이 확대되면서 상대적으로 그만큼의 성장을 하지 못하고, 성과를 내지 못하는 모습에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우리는 이를 평가할 때 정보전자 사업 분야가 그동안 너무 IT 시장에 포커스된 사업전개를 하고, 그 분야에서의 사업 성과에 너무 안주하지 않았는가 반성을 한다"고 말했다.
LG화학은 이어 "앞으로는 소재, 재료 분야에 대한 역량을 IT 외에 자동차, 에너지 등으로 전환해 성공 사례를 만들 것"이라며 "이 분야에 대한 제품 개발 등으로 사업 활성화시키는 준비를 활발하게 하고 있고, 이런 과정에서 개선 가능성이 보이지 않는 사업에 대해서는 하나하나 정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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