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25일 정부가 ‘가계부채 관리방안’을 발표하면서 상호금융 등 제2금융권 대출심사를 강화하기로 했다. 제2금융권에서는 전반적인 시장규모가 축소되고, 불법 사금융 시장으로 흘러들어가는 소비자가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대출심사가 어려워지면 전반적인 시장규모가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미 낮은 대출 승인율이 더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저축은행 대출 승인율은 10%대로 알려졌다.
상호금융권 관계자 역시 “정부의 정책이니 따라야 하지 않겠나 싶지만 시장이 얼어붙는 건 불을 보듯 뻔 하다“며 불만을 표출했다.
급전이 필요한 소비자가 불법 사금융 시장으로 발을 들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제2금융권 관계자는 “제2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지 못한 소비자가 돈을 빌리기 위해 찾을 수 있는 곳은 사채 시장”이라고 짧게 답했다.
또 다른 제2금융권 관계자도 “대출심사를 깐깐하게 하는 건 좋은데 돈이 꼭 필요한 소비자가 돈을 빌리지 못하면 대부업체나 불법 사금융 시장으로 내몰릴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정부는 이날 제2금융권 주택담보대출 상환능력 심사를 강화하고, 토지나 상가 등 비주택담보대출의 경우 담보적격성 기준을 높이는 등의 내용을 포함한 ‘가계부채 관리방안’을 발표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6월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1191조3000억원으로 1분기 보다 32조9000억원 늘었다. 그중 제2금융권 대출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저축은행, 새마을금고, 신협중앙회 등을 포함한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이 10조4000억원(4.1%) 늘었다. 은행이 17조4000억원(3.1%), 보험사, 대부업체 등 기타 금융기관이 5조1000억원(1.5%) 증가했다.
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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