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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의 이면]도요타·파나소닉도 진출한 日 스마트팜 vs 개발성역에 묶인 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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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의 이면]도요타·파나소닉도 진출한 日 스마트팜 vs 개발성역에 묶인 韓 스마트팜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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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2009년부터 식물공장 활성화 추진
-올해는 농지에 식물공장 건설가능하다고 명시
-자동차, 금융, IT 등 전 산업에서 식물공장 진출
-파나소닉은 싱가포르서 상추 파프리카 판매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일본 자동차업체 도요타의 계열사인 프레스부품기업 토요테츠는 지난 6월 센서를 통해 온도, 이산화탄소 농도 등을 자동 조정하고 재배와 수확시기를 공업적으로 관리함으로써 어린잎 채소를 양산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 회사는 2014년부터 도요타 시내의 독신자 기숙사를 개축해 식물공장을 시험 운영하고 있는데, 여기서 생산한 어린잎 채소를 백화점에 판매하는 등 실적도 쌓아 대형 공장에서 사업화를 결정하게 된다.

일본 IT 기업인 후지츠는 생산과정을 기록할 수 있는 농업용 클라우드 서비스와 전자제품 제조에서 축적한 품질관리 노하우를 활용해 식물공장에서 국화 등 꽃의 시험재배를 올해 안에 개시할 계획이다. 또한 금융기업 오릭스와 함께 5000㎡ 규모의 식물공장에서 푸른잎 채소 생산을 최근에 시작했다. 향후 최적의 생육환경을 조성해 노지 재배에 비해 수확량을 늘리고, 노지 재배가 어려운 품종도 생산함으로써 매출 확대로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25일 산업계와 KOTRA오사카무역관에 따르면 일본 정부가 식물공장(스마트팜 팩토리) 활성화에 나서고 대대적인 정책지원과 규제완화에 나서자 일본에서는 자동차부품 기업부터 도시가스 기업까지 농업으로 진출하고 있다. 전자업체인 파나소닉의 경우는 '파나소닉'이라는 브랜드를 단 상추와 파프리카 등을 싱가포르에서 판매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2009년부터 식물공장 활성화를 위해 노력해왔는데 농업 생산성 향상을 위해 기업도 최장 50년간 농지 차용을 가능하게 하면서 기업의 농업 진출의 물꼬를 트고 대형 식물공장 확대 계기를 마련했다. 올해부터는 농업진흥지역정비법을 수정해 농지에 식물공장 건설이 가능하다는 것을 명시함으로써, 식물공장 운영비용을 낮추고 기업의 농업 진출을 더욱 촉진하고 있다.

[뉴스의 이면]도요타·파나소닉도 진출한 日 스마트팜 vs 개발성역에 묶인 韓 후지쓰의 스마트팜 사업모습


기존에는 농지에 식물공장 건설이 가능하다는 것이 명문화 돼 있지 않아 땅값이 비싼 주거 및 공업지역에 세워지는 경우가 많았다. 또한 지자체가 건설 여부의 판단 권한을 가지고 있어 기업의 진출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 조치를 통해 일본 정부는 후쿠야마현 면적에 필적하는 전국의 휴경지 활용 촉진도 노리고 있다.


시장 조사기관 후지경제연구소에 따르면 기업의 농업 비즈니스 진출 수요 및 해외 수요 증가를 배경으로 일본 식물공장 시장은 2015년 80억 엔에서 2020년 147억 엔으로 약 84% 확대될 전망이다.


일본은 농촌 일손 부족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IT 등 첨단기술을 활용, 생산효율을 높인 식물공장을 통해 농업ㆍ제조업ㆍ서비스업을 융합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6차 산업화가 진행되고 있다. 일본의 농촌 사정과 별반 다를게 없는 우리나라도 식물공장을 미래농업의 신성장동력으로 선정하고 2013년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사업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정부 지원과 대기업의 진출로 속도를 내는 일본과 달리 우리나라는 후발주자임에도 그 속도가 더디고 있다. 한 대기업이 스마트팜 공장을 세우겠다는 발표가 나자마자 농업계가 중심이 돼 집단저지에 나선 것이 단적인 사례다.


-韓 정부 2013년부터 식물공장 활성화 추진
-LG가 새만금에 3000억 투자 발표하자 농민·의회 반발
-"대기업이 농민생계 위협한다"는 주장.. 갈길먼 농업선진화 단면
-발표만 하고 기업에 등떠민 정부…산업계,"뭘 믿도 투자하라는 거냐"불만

LG그룹 계열사인 LG CNS는 연초에 새만금에 '스마트 바이오파크'(Smart Biopark)라는 이름의 스마트팜 단지를 세우겠다는 사업 계획서를 새만금개발청에 제출했다.이어 지난 7월 해외투자사와 함께 3800억원을 투자해 새만금 산업단지에 여의도 면적의 4분의 1(76㏊, 23만평) 규모의 스마트팜 단지를 세운다는 계획을 내놨다. LG CNS는 전체 부지 가운데 26㏊는 스마트팜 연구개발(R&D)에 쓰고, 나머지 부지에서는 토마토, 파프리카 등을 재배할 계획이다. 여기서 생산된 농산물은 국내 농업과의 경쟁을 피해 전량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LG CNS는 LG전자, LG이노텍, LG화학, LG MMA, LG하우시스 등 계열사의 역량을 최대한 활용키로 했다.


하지만 사업 계획이 공개되자 농민단체를 중심으로 "대기업이 농민의 밥그릇마저 빼앗으려한다"는 반대여론이 일어났다. 전북도의회까지 나서 'LG의 농업진출 저지 결의안'을 통과시키며 저지에 나섰다. LG 제품 불매운동을 하자는 주장도 나왔다. 스마트팜을 육성하겠다는 정부는 이 과정에서 별다른 중재역할을 하지 않았다는 비판도 나왔다.

[뉴스의 이면]도요타·파나소닉도 진출한 日 스마트팜 vs 개발성역에 묶인 韓 LG의 새만금 스마트팜사업 반대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농업계 인사들.


LG측은 이에 따라 농산물의 재배와 생산에는 참여하지 않고 해외 전문기업이 생산한 토마토와 파프리카 등을 전량 수출하는 대안을 검토 중이다. 또한 농업 진출을 반대하는 농민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여는 등 설득 작업을 거쳐 이르면 내년부터 시설 착공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전국농민회총연맹(이하 전농)은 LG 농업진출을 저지하기 위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으며 현재 전국적으로 LG 농업침범 중단과 대기업 농업진출 규제 법안 마련을 위한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서명운동은 농민 뿐 아니라 노동, 시민사회 단체로 확산시키고 9월까지 서명을 마친 후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전농은 "LG가 농업진출을 포기하지 않으면 9월 22일 전국농민대회에서 반LG 투쟁을 선포하고, 대대적인 행동 전에 돌입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번 논란을 바라보는 산업계의 마음은 착잡하다. 세계적으로 저성장이 장기화하고 있는데다 정보통신기술과 사물인터넷, 증강현실 등을 결합한 4차 산업혁명의 물결이 다가오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이 갈라파고스화(化)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다. 산업계 관계자는 "우리 농업은 이미 초고령화 수준을 넘어서고 있어 개방시대에서 산업으로서의 위상이 크게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는 일본이 기업 농업진출을 전면 허용하고 기업들이 해외로 진출하고 있는 것을 우리 정부와 농업계가 참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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