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진영 기자]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가 10년 동안 환매를 할 수 없는 ‘메리츠 베트남 펀드’를 내놓는다.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 하락으로 고전하고 있는 존 리 대표가 베트남 펀드에서 활로를 찾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메리츠자산운용은 22일 서울을 시작으로 다음달 1일까지 부산과 대구 등 전국 5개 도시에서 ‘메리츠 베트남펀드’ 투자 설명회를 개최한다. 존 리 대표는 투자 설명회에 참석해 펀드 운용 계획과 투자 철학 등을 직접 설명할 계획이다.
이 펀드는 베트남 우량기업의 주식과 베트남 국공채에 분산투자하는 혼합평 펀드이다. 베트남은 연 평균 6%대의 높은 경제 성장률과 국영기업 민영화, 외국인 지분 제한 완화 등의 호재가 많아 최근 국내 금융투자업계가 주목하는 시장이다.
이 펀드의 특징은 정해진 기간 동안만 자금을 모집하고 그 후 10년 동안 환매할 수 없는 폐쇄형 펀드라는 점이다. 국내 자산운용사가 출시한 일반 주식형펀드 중 10년 폐쇄형은 이번이 처음이다. 10년 동안 돈을 묻어둬야 하는 펀드에 자금이 얼마나 몰릴 지 국내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예의주시하고 있다.
10년 폐쇄형 상품에는 최근 운용 중인 펀드에서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있어 절치부심하고 있는 존 리 대표의 고민이 녹아 있다. 메리츠자산운용이 운용하는 주식형 펀드인 ‘메리츠코리아주식형펀드’의 2013년 설정 이후 누적 수익률은 25%에 이르지만, 최근 1년간 수익률은 -21.05%에 머물러 있다.
수익률에 따라 이 펀드도 부침(浮沈)을 같이 했다. 메리츠펀드 수익률이 좋다는 소문이 나면서 지난해에만 1조3000억원이 들어왔지만 수익률이 하락하면서 올 들어 1400억원 가까운 돈이 빠져나갔다. 시장 상황이 좋을 때는 펀드에 돈이 몰리고, 시장이 안 좋아질 때는 환매가 들어오면서 펀드 운용이 더 어려워진 것도 수익률 하락의 요인으로 분석된다.
메리츠베트남 펀드의 성패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메리츠자산운용 측에서는 장기 투자에 강점이 있는 존 리 대표가 펀드 자금의 이탈에 신경 쓰지 않고 자신의 투자 철학을 고수할 수 있기 때문에 시장 수익률을 초과하는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메리츠자산운용의 수익률이 부진한 상황에서 출시하는 10년 폐쇄형 상품이 투자자들로부터 외면 받을 것이라는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펀드 수익률이 하락하면서 존 리 대표의 운용 철학에 의문을 표시하는 투자자가 적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존 리 대표를 믿고 10년 간 돈을 묻어둬야 하는 폐쇄형 상품을 출시하기에는 시기가 적절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펀드 판매기간은 다음달 5일~9일이며 설정일은 9월 12일이다 .
황진영 기자 yo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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