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일제강점기 당시 조국을 위해 싸운 광복군 70여명의 독립에 대한 염원과 조국에 대한 사랑이 담긴 대형 태극기가 서울시청 외벽에 걸린다.
서울시는 제 71주년 광복절을 맞아 '한국광복군 서명문 태극기'를 재현한 태극기 이미지를 서울시청 본관 정문 상단 외벽에 붙인다고 11일 밝혔다.
시청에 걸리는 '한국광복군 서명문 태극기'는 시가 독립기념관의 승인을 받아 원본과 동일한 이미지로 제작한 것으로, 태극기 하단에는 '국기에 대한 맹세문'을 함께 부착한다.
태극기는 광복군 제3지대 제2지구대에서 활동하던 문웅명(본명 문수열) 대원이 1945년 2월 동료 이정수 대원에게 선물 받은 것으로 이듬해 문 대원이 다른 부대로 옮기게 되자 동료들이 태극기 여백에 가득 서명을 했다. 이 태극기는 1986년 독립기념관에 기증돼 보관 중이다.
태극기에 서명한 70여명의 대원 중에는 현재 생존해 있는 김국주 전(前) 17대 광복회장(당시 한국광복군 제3지대 제2지구대장)도 포함돼 있다. 김 전 회장은 "당시 21살의 나이로 독립운동을 한 사람으로서 이 태극기가 나라를 사랑하고, 역사를 바로 알며, 다른 사람과 더불어 사는 사회가 되는 데 일조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광복절을 기념해 15일 다채로운 시민 체험행사를 개최한다. 광복절 당일 정오에는 시민청 활짝라운지에서 독립운동 영웅들의 이야기를 다룬 뮤지컬 '잊혀진 영웅'이 공연되고 오후 3시에는 위안부 피해자들의 아픔을 담은 영화 '귀향'이 무료 상영된다.
13~15일 시민플라자에서는 '한반도 지도 만들기'가 진행된다. 광복을 기념하는 문구를 무궁화색 리본 및 푸른색 포스트잇에 적어 지도 모형에 부착하고, 완성된 한반도를 전시하는 시민 참여 행사다.
서정협 시 시민소통기획관은 "서울 중심에 내걸린 '한국광복군 서명문 태극기'가 일제강점기 조국의 독립을 염원했던 국민들의 간절한 마음을 되새기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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