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홍콩증권거래소(HKEx)가 거래량 감소로 부진한 실적을 내놨다.
HKEx는 상반기 순익이 29억9000만홍콩달러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41억달러)에서 크게 줄었다고 10일 발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8% 줄어든 56억3000만홍콩달러를 나타냈다.
HKEx의 주가는 지난해 5월 고점 대비 37% 하락한 상태다.
중국 증시에 대한 불안감이 매도세로 이어진 뒤 홍콩 증시의 거래량이 줄어든 것이 수익 감소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중국 본토와 연관된 기업들은 홍콩 증시의 70%를 차지한다. 올해 1~7월 홍콩증권서래소의 하루 평균 거래량은 전년 동기 대비 47% 줄어들었다. 홍콩거래소는 기업공개(IPO) 부문에서 뉴욕을 제치고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이 역시 과거에 비해서는 줄고 있는 추세다. 전 세계 IPO 시장의 더딘 회복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은 홍콩과 선전증권거래소의 교차 거래를 허용하는 '선강퉁'(深港通)' 제도가 홍콩거래소의 수익 만회를 기대해볼 만한 사안이라고 분석했다.
모닝스타의 마이클 우 홍콩 애널리스트는 "작년과 비교해 올해 실적은 상당히 좋지 않을 것"이라면서 "현재로써는 선강퉁의 시행이 거래량을 늘리는 촉매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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