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이 올 하반기 1500만대 판매(공급기준)를 목표로 공격적인 프로모션에 돌입했다. 삼성전자는 대화면 스마트폰의 수요가 많은 북미시장을 우선 공략할 방침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19일부터 글로벌 시장에 순차 출시하는 갤럭시노트7의 판매 목표를 1500만대 선으로 공격적으로 잡고 주요 시장에서 프로모션에 돌입했다.
시장이 예상하는 올 하반기 출하량은 1100만~1200만대다. 하지만 갤럭시노트7 공개행사(언팩) 직후 글로벌 이동통신사 등 거래선들의 반응이 기대 이상이라는 점에서 판매량이 1500만대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공개 후 반응을 봤을 때, 시간이 지날수록 시장의 예상 판매량은 상향조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대화면 스마트폰의 주요 소비 시장인 미국에서는 이미 이동통신사별 고객 유치에 경쟁이 불붙었다. 미국 최대 이동통신사인 버라이즌은 갤럭시노트7 예약 구매자들에게 스마트밴드 '기어핏2'나 256기가바이트(GB) 마이크로 SD카드 중 하나를 증정한다. 버라이즌의 갤럭시노트7 출고가는 864달러다. 2년 약정시 월 36달러에 갤럭시노트7을 손에 넣을 수 있다.
AT&T는 스마트워치 '기어S2'와 '갤럭시탭E'를 내걸었다. 2년 약정시 36.67달러에 기어S2나 갤럭시탭E 중 하나를 증정한다. 30개월 약정을 선택하면 29.34달러에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
국내에서 역시 오는 18일까지 삼성 디지털프라자에서 갤럭시노트7를 사전 구매 후 23일까지 개통을 완료한 고객에게(개통 후 14일 유지 조건) 기어핏2와 액정 수리 비용 1년 내 50% 할인을 1회 지원한다. 모바일 결제 서비스 '삼성페이'의 이벤트몰 마일리지관 10만원 할인 쿠폰도 제공한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하반기 갤럭시노트7과 함께 갤럭시S7·갤럭시S7 엣지를 '7 패밀리'로 묶어 프리미엄폰 마케팅에 나서는 만큼, 하반기 삼성전자 프리미엄폰의 판매량이 종전 대비 증가할 것으로 봤다. 올해 3분기 이들의 판매량만 1800만대 가량을 기록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직전분기 갤럭시S·노트 등 프리미엄 라인의 판매 대수는 1600만대 수준이었다.
오는 9월 경쟁작 애플 '아이폰7'의 출시가 '갤럭시7 패밀리'의 공격적인 판매 목표에 변수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 역시 이 같은 시장 경쟁 상황을 고려해 사전 예약 등 출시 초반 소비자들에게 혜택을 몰아주는 가운데, 8월 올림픽 시즌 마케팅에 총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오는 9월부터는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애플 아이폰7과의 경쟁도 본격화 될 것"이라며 "이를 감안하고도 공격적인 판매목표를 잡을 수 있었던 것은 공개 전후 제품에 대한 기대 이상의 반응, 공격적인 프로모션과 관련한 사업자들과의 사전 교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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