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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고점 찍어도 발빼는 국내 투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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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고점 찍어도 발빼는 국내 투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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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전날 2043.78 연중 최고 기록에도 고객예탁금 1조, 주식형펀드 27조 이탈
MMF는 28% 증가, 단기부동자금 몰려…추가상승 기대 없고 美금리인상·대선 우려

[아시아경제 김원규 기자] 코스피가 국가신용등급 상향과 주요기업들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연중 최고치를 갈아 치우고 있지만 정작 국내투자자들은 증시를 떠나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9일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0.62% 오른 2043.78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연중 최고점이자 종가 기준 2015년 11월6일(2041.07) 이후 약 9개월만에 2040선을 돌파다. 이날 오전에도 코스피는 추가 상승하며 2050선까지 넘보고 있다.


하지만 국내 투자자들은 차익실현에 치중하며 증시에서 이탈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코스피가 본격적인 상승세를 시작한 지난 5일 이후 국내 개인투자자들은 이날 오전까지 4거래일 연속 순매도 중이다. 전날까지 3거래일 누적 순매도 금액만 7000억원을 넘는다. 국내 기관은 8, 9일 이틀간 순매수로 돌아서기도 했지만 코스피 2000선 위에선 줄곧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지난 7월1일부터 전날까지 기관의 순매도 금액은 4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날 오전도 기관은 다시 매도세로 돌아섰다.

증시 진입을 기다리는 자금인 고객예탁금도 줄고 있다.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현재 장내파생상품 거래예수금을 제외한 고객예탁금은 22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코스피의 직전 연중 최고치였던 6월9일(2035선) 당시 고객예탁금 23조6000억원과 비교해 1조원 가량 감소했다.


주식형펀드에서도 자금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 지난 8일 기준 주식형펀드의 설정액은 58조원으로 올해에만 27조원이 유출됐다.


반대로 단기부동자금은 증가추세다. 3대 단기부동자금 중 하나인 머니마켓펀드(MMF) 순자산액은 130조1857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월(94조원) 대비 8개월여만에 28%가 증가한 수치다.


MMF는 단기 금융상품에 집중 투자해 단기 금리의 등락이 펀드 수익률에 신속하게 반영될 수 있도록 한 초단기 상품으로 기업어음(CP), 양도성예금증서(CD) 등 단기 금융상품에 집중 투자해 수익을 낸다.


같은 기간 또 다른 단기부동자금인 환매조건부채권(RP)은 11조원을 기록해 올초(8조5000억원)와 비교해 23% 늘어났다.


단기부동자금이 급증하고 고객예탁금이 빠지고 있는 것은 1%대 저금리로 시중에 돈은 풀렸는데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온수 현대증권 연구원은 "단기부동자금이 느는 것은 투자자들이 현재 2000선인 코스피를 바라보면서 더이상 오르지 않을 것으로 인식한 데 따른 결과"라며 "연내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남아 있는 데다 오는 11월 미국 대선도 투자자들을 망설이게 하는 배경"이라고 말했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 상반기 주식형펀드에 비해 안전자산이 채권형펀드에 자금이 급증하는 것도 매력이 감소하는 증시에 대한 방증"이라면서 "이미 시장의 트렌드가 안전자산으로 넘어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주식시장 활성화를 위해 새로운 대안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과거 금리가 10%일 때 증권거래세가 0.3%였고, 현재 1%대 금리 수준에서 같은 증권거래세는 체감도가 다르다"며 "국내 증시가 박스권을 탈출하기 위해선 다양한 방안을 마련해 투자자들의 증시 참여를 도모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 증권거래세의 경우 장내 세율은 0.3%로 신흥국 평균 수준인 0.2%보다 높은 상황이다.




김원규 기자 wkk0919@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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