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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 와서 피자먹는 사람 없다"…배달 늘리는 외식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15초

외식업계, 레스토랑 형식 매장 줄이고 배달 위주로 전환
피자헛·미스터피자 등 배달 중심으로 서비스 이동

"매장 와서 피자먹는 사람 없다"…배달 늘리는 외식 사진=피자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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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지난 7일 한낮 기온이 35도까지 올라가 푹푹 찌는 듯한 더위 속에서 쉐이크쉑 강남점에는 버거를 먹으려는 이들로 여전히 문전성시를 이뤘다. 긴 대기행렬 속에서 오토바이용 헬멧을 착용한 이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이들은 배달대행업체 직원들로, 쉐이크쉑 버거를 구매하려는 고객 대신 줄을 서서 제품을 사 배달해준다. SPC관계자는 "대기줄에 3~4명씩 헬멧을 쓴 이들이 있는데 십중팔구 배달대행업체 직원"이라면서 "쉐이크쉑 매장에선 직접 배달해주지는 않고 있지만, 배달 수요가 있다보니 이러한 이색풍경도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1인가구 증가와 혼자 밥먹는 '혼밥족'이 늘면서 외식시장에서 배달시장 규모도 확대되고 있다. 이에 외식업계가 대규모 레스토랑 형식의 매장에서 벗어나 소규모 매장이나 배달 위주 매장으로 전환하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한국피자헛이 운영하는 매장 중 '레스토랑 전문매장'은 총 339개 매장 중 6~7개로 전체의 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8월 기준 피자헛 매장 중에서 배달 전문매장은 70%이며, 배달과 레스토랑을 함께 실시하는 곳은 26%다. 전체 매장의 96%에서 배달을 실시한다는 얘기다. 나머지 2%는 익스프레스 매장으로 1인 식사를 주문할 수 있는 카운터 서비스 매장이다.

피자헛이 레스토랑 매장에서 벗어나 배달 중심으로 바꾼 데에는 피자를 먹기 위해 일부러 레스토랑을 찾는 고객이 줄었기 때문이다. 대신 집으로 주문해 먹는 배달 수요가 크게 늘었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해도 넓은 매장에서 샐러드바와 함께 피자를 먹었던 것을 상기하면 외식 트렌드가 180도 바뀐 셈이다.


MPK그룹의 미스터피자도 최근 소규모 배달형 매장에 주력하고 있다. 레스토랑 매장 위주로 운영되다보니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레스토랑 매장 운영시 투자비, 운영비 등의 부담은 크지만 최근들어 매출이 이를 따라주지 못하고 있어 손실폭이 확대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개된 보고서에 따르면 MPK그룹은 올 1분기 30억2700만원의 순손실을 냈다. 지난해 동기간 27억2500만원 손실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손실폭은 11.0% 커졌다. 매장 수도 감소세다. 430개였던 매장은 400여개로 줄었다.


이에 미스터피자는 기존 레스토랑 매장 중심의 출점 전략을 배달 전문점 위주로 전환, 향후 개설되는 신규매장은 100% 배달형으로 출점한다는 방침이다. 현재까지는 배달형 매장 비중이 10%도 안되지만 이를 점차 확대할 예정이다. 미스터피자 관계자는 "신제품 개발, 할인행사나 이벤트 등의 프로모션도 배달 위주로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맥도날드는 자사의 프리미엄 수제버거인 '시그니처 버거'에 대한 배달 수요가 높아짐에 따라 시그니처 버거 맥딜리버리 서비스를 확대한다고 나섰다. 현재 맥도날드는 전체 420여개 매장 중 360개 매장에서 배달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8월 기준, 맥도날드의 배달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두 자릿 수로 성장했다. 이에 수제버거인 시그니처 버거도 배달 서비스를 도입, 이후 시그니처 버거 판매는 매장당 최대 50% 늘었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49개 시그니처 매장 중 42곳으로 배달 서비스를 확대 시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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