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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연금펀드들 "BOE 양적완화에 신중할 것" 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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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영국 연금펀드들이 자국 중앙은행에 양적완화 조치 도입에 신중을 기해줄 것을 주문했다. 영국중앙은행(BOE)이 양적완화에 나설 경우 채권 금리가 하락해 펀드 적립금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BOE는 2009년 3월 이후 자국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인 0.5%로 유지하고 있다. 이에 이미 영국 연금펀드들의 적자 규모는 사상 최대인 9350억파운드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가 결정된 후 영국 채권 금리는 더 떨어져 지난주 영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사상최저인 0.68%를 기록했다. 영국 연금펀드 업계는 BOE가 양적완화 정책을 다시 시작할 경우 이미 사상 최대인 연금펀드 적자 규모가 수 십억달러 더 늘 것으로 보고 있다.


BOE는 4일 브렉시트가 결정된 후 두 번째 통화정책회의를 진행한다. 시장 전문가들은 BOE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에 더해 양적완화 조치를 취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BOE는 지난달 말 브렉시트 후 첫 번째 통화정책회의에서 아무런 경기 부양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하지만 당시 의사록에 따르면 브렉시트에 따른 충격을 줄이기 위해 기준금리 인하와 함께 양적완화 정책 시행을 검토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UBS의 존 레이스 투자전략가는 BOE가 양적완화 조치를 취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영국 채권 금리가 떨어지면서 연금펀드의 적자 규모가 더 늘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BOE가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는다면 연금펀드 적자보다 더 큰 경제적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BOE가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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