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러스서 타이틀방어하고, 다음주 "올림픽 金 사냥"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세계랭킹 6위 버바 왓슨(미국)이 리우올림픽을 앞두고 '금메달 샷'을 점검한다.
4일 밤(한국시간) 미국 코네티컷주 크롬웰 리버하이랜즈TPC(파70ㆍ6841야드)에서 개막하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트래블러스챔피언십(총상금 660만 달러)이 격전지다. 이 대회는 더욱이 타이틀방어전이다. 지난해 폴 케이시(잉글랜드)와의 연장 두번째 홀에서 기어코 '우승버디'를 솎아냈다. 지난 2월 노던트러스트오픈에 이어 시즌 2승째이자 통산 10승째를 채울 호기다.
왓슨에게는 사실 '약속의 땅'이다. 바로 2010년 코리 페이빈, 스콧 버플랭크(이상 미국) 등과 '3명 연장전'을 벌여 생애 첫 우승을 일궈낸 곳이다. 2012년 준우승을 더했다. 지난해는 최종일 13번홀(파5) 213야드 거리에서, 그것도 페어웨이벙커 턱에서 '2온'에 성공한 뒤 무려 14m 이글퍼팅을 집어넣는 괴력까지 과시했다. 그야말로 리버하이랜즈와는 '찰떡궁합'이다.
제이슨 데이(호주)와 더스틴 존슨, 조던 스피스(이상 미국),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헨리크 스텐손(스웨덴) 등 '톱 5'가 올 시즌 마지막 메이저 98번째 PGA챔피언십 직후 휴식에 들어갔다는 게 반갑다. 무주공산인 셈이다. 전문가들 역시 왓슨을 우승후보 1순위로 꼽았다. 케이시가 최종 4라운드에서 5언더파를 몰아쳤던 달콤한 기억을 떠올리면서 설욕전을 꿈꾸고 있다.
지난해 디오픈 챔프 잭 존슨과 브룩스 켑카(이상 미국) 등이 우승 경쟁에 가세한 상황이다. 현지에서는 '남아공의 원투펀치' 브랜든 그레이스와 루이 우스트히즌이 나란히 출사표를 던져 뉴스를 만들었다. 다음 주 올림픽에 함께 출격하는 미국의 '드림팀 멤버' 패트릭 리드와 매트 쿠차가 경계대상이다. 올림픽에 단체전이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동료라기 보다는 금메달 경쟁 상대다.
올림픽에서는 랭킹 1위가 되는 왓슨에게는 기선제압이라는 동기부여가 더해졌다. "주위에서 1주일 정도 쉬는 게 낫지 않느냐는 이야기가 있었지만 이 대회는 꼭 등판하고 싶었다"는 왓슨은 "대회를 마친 뒤 비행기를 타고 다시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로 가면 된다"며 "프로선수에게는 일상"이라고 했다. "올림픽 금메달은 마스터스 그린재킷보다 낫다"며 "2연패를 달성하고 리우로 가고 싶다"고 자신감을 곁들였다.
한국군단은 노승열(25ㆍ나이키골프)이 선봉을 맡았다. 지난해 공동 20위에 오르는 과정에서 우승 전략을 습득했다는 게 고무적이다. 바바솔 준우승자 김시우(21ㆍCJ대한통운)가 뒤를 받치고 있다. 강성훈(29)과 김민휘(24), 이동환(28ㆍCJ대한통운) 등 상금랭킹 100위권밖에서 가시밭길을 걷고 있는 루키들은 시드 확보를 위해 한푼이라도 더 벌어야 할 처지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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