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정훈과 이수민 막판 추격전, 안병훈 "부모님 금메달 한풀이", 스피스와 데이 월드스타 총출동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우리가 원투펀치."
남자 골프는 안병훈(25ㆍCJ그룹)과 김경태(30ㆍ신한금융그룹)가 8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태극마크를 달 확률이 높다. 15일(한국시간) 현재 세계랭킹 27위와 39위다. 최종 선발이 확정되는 7월11일까지 약 4주간 남은 시점에서 73위 왕정훈(21)과 81위 이수민(23ㆍCJ오쇼핑)이 막판 추격전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다. 여자의 4명과 달리 딱 2명만 출전한다.
▲ "목표는 금메달"= 안병훈이 '서열 1위'다. 지난해 유러피언(EPGA)투어 BMW PGA챔피언십을 제패한 뒤 미국과 유럽을 오가며 빅 매치에서 포인트를 축적했고, 지난달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취리하클래식에서 준우승을 차지해 '굳히기'에 성공했다. 안병훈 역시 "리우올림픽에서 부모님이 따지 못한 금메달을 목에 걸고 싶다"며 기대치를 부풀리고 있다.
아버지 안재형이 바로 1988년 서울올림픽 탁구 동메달리스트다. 어머니 자오즈민은 중국대표로 여자복식 은메달과 단식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두 사람은 특히 1986년 아시안게임에서 만나 한국과 중국의 수교 전인 1989년 결혼에 골인해 국경을 초월한 사랑이야기로 화제가 됐다. 안재형은 이번 리우올림픽에서는 한국 탁구 남자 대표팀 코치를 맡아 지도자로 출전한다.
▲ "아직은 3파전?"= 김경태는 상대적으로 배점이 낮은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에서 활동하면서 '넘버 2'를 차지했다. 4월 도켄홈메이트컵과 5월 더크라운스와 미즈노오픈 등 올 시즌 벌써 3승을 쓸어 담는 맹활약이 출발점이다. JGTO에서는 이미 '상금왕 2연패'가 유력할 정도로 상종가를 치고 있다. 이번 주에는 세계랭킹 상위랭커 자격으로 올 시즌 두번째 메이저 US오픈에 등판한다.
왕정훈과 이수민 등 'EPGA투어 챔프'의 추격전은 다소 시들한 양상이다. 이수민이 4월 '중국원정길'에서 선전인터내셔널을 제패해 도화선이 됐다. 단숨에 '톱 100'에 진입했고, '안병태+김경태' 카드를 위협했다. 왕정훈은 지난달 하산2세 트로피와 모리셔스오픈에서 EPGA투어 2연승을 일궈내는 기적을 연출해 이수민을 추월해 73위까지 치솟는 동력을 마련했다.
▲ "메달 전망은?"= 한국의 메달 획득 전망은 낮은 편이다. 세계랭킹 1, 2위 제이슨 데이(호주)와 조던 스피스(미국) 등 내로라하는 월드스타들이 모두 출사표를 던졌기 때문이다. 스피스가 진두지휘하는 미국은 특히 4위 버바 왓슨과 5위 리키 파울러, 6위 더스틴 존슨 등 4명 모두 우승후보에 오를 정도로 최강의 전력이다. 여기에 '마스터스 챔프' 대니 윌렛(잉글랜드) 등 '유럽의 전사'들이 가세했다.
8위 애덤 스콧(호주)과 14위 루이 우스트히즌(남아공) 등이 불참을 선언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가 변수다. 지카 바이러스 등 브라질의 치안과 환경에 대한 불안감이 대회가 임박할수록 커지고 있다. 국내 팬들은 지난해 EPGA투어 '플레이오프(PO)' 4개 대회에서 선전하는 등 빅 매치에 유독 강한 면모를 과시하고 있는 안병훈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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