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와 인생을 망치는 게 있다.
바로 '충동조절장애(Impulse control disorder)'다. 마음속 불만이 순간적으로 폭발해 심각한 파괴나 공격적인 행동으로 이어지면서 사회적인 문제를 발생시킨다. 골프에서는 미스 샷에 대한 분노 조절이 되지 않는 경우다. 선수는 물론 아마추어골퍼 역시 클럽에 화풀이를 하는 일이 허다하다. 골프채를 내동댕이치거나 심지어 물속에 던져버리기도 한다.
아예 골프백을 연못에 던지고 골프장을 떠나는 경우도 있다. 특히 터무니없는 실수가 발생했을 때다. 감정을 통제하지 못하고 화가 커져서 폭발한다. '간헐적 폭발장애(Intermittent explosive disorder)'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대표적이다. 지난 17일 스코틀랜드 에어셔 로열트룬골프장에서 열린 올 시즌 세번째 메이저 145번째 디오픈 3라운드에서 사고를 쳤다.
16번홀(파5)에서 '2온'을 시도하다 샷이 오른쪽으로 빗나가자 3번 우드를 땅바닥으로 던져 헤드가 떨어져 나갔다. 지난해 3월 월드골프챔피언십(WGC)시리즈 캐딜락챔피언십 2라운드에서는 3번 아이언으로 친 공이 물에 빠지자 클럽을 호수에 던져 엄청난 비난을 받았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와 국내 남녀투어에서도 클럽에 화풀이를 하는 선수가 있어 미간을 찌푸리게 한다.
골프채 집어 던지는 선수를 "He(She) is a club thrower"라고 한다. 이런 선수는 매너가 나쁜 골퍼로 분류돼 광고주로부터 기피를 당한다. 잉글랜드에서는 어릴 적부터 "나쁜 매너는 나쁜 스윙보다 더 나쁘다(A bad attitude is worse than a bad swing)"라고 교육을 시킨다. "골프에서 완벽이란 있을 수 없다(Golf is not a game of perfect)"는 격언을 명심해야 한다. 실수를 잘 극복하는 것도 경기력이다.
골퍼들은 "화가 또 다른 화를 부른다(The anger calls another anger)"라는 말을 잘 숙지해야 한다. 골프는 멘털게임이다(Golf is mental game-90% mental the other 10% is mental)다. 연습도 중요하지만 멘털을 강화시키기 위한 참선(參禪), 영어로 '드야나(dhyana)'를 실천하는 게 중요하다. 골프나 인생이나 원하는 대로 안 될 때가 훨씬 많다. 마음의 수양이 곧 성공의 지름길이다.
글=김맹녕 골프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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