샷을 하면서 떨어져 나간 잔디조각이 '디봇(divot)'이다.
다른 말로는 '디봇 마크(divot mark)', '디봇 홀(divot hole)', '피치 홀(pitch hole)'이다. 아이언 샷을 할 때 주로 만들어진다. 드라이브 샷 낙하지점, 파5홀에서는 그린 근처 세번째 샷을 하는 지점에도 많다. 골프규칙에서 디봇에 놓인 공은 구제받을 수 없다. 잘 메우지 않는다면 다음 플레이어가 피해를 보는 이유다. 떨어져 나간 잔디조각은 반드시 제자리에 갖다 놓고 발로 밟아야 한다(Fix divots for the next golfers).
아마추어골퍼들은 공이 디봇 홀(divot hole)에 빠지면 무조건 낙담해서 불운을 탓한다. "이런! 내공이 디봇 홀에 빠졌잖아(Darn it! My ball is sitting in a divot hole)"라고 울분을 토한다. 샷을 잘했는데 공이 디봇에 있다면 억울할 수밖에 없다. 타이거 우즈(미국) 조차 "골프에서 가장 불공평한 부분이 디봇"이라고 했다. 골프의 대원칙은 그러나 "공은 있는 그대로(ball as it is)" 플레이 한다는 점이다.
디봇은 사실 '페어웨이의 작은 벙커'로 불릴 만큼 샷이 어렵다. 디봇 홀 샷(shot out of divot hole)의 요령은 '펀치 샷'이다. 한 클럽 길게 잡고 그립은 2~3cm 내려 잡는다. 공은 스탠스 중앙이다. 체중은 왼발에 6, 오른발에 4의 배분이다. 왼손 그립을 단단히 하고(grib your club firmly with your left hand), 하체를 고정시킨 뒤 스윙은 70%까지 줄인다. 정확하게 찍어 치는 다운 블로우(down blow)를 한다(When hitting out of a divot hole, hit down at the ball).
또 다른 디봇을 만든다는 이미지다. 디봇의 깊이가 얕으면 보통 스윙처럼 끝까지 폴로스루를 해도 무방하다. 다만 스윙 과정에서 클럽이 안쪽으로 밀리는 푸쉬(push) 구질이 나올 수 있어 클럽헤드를 평소보다 조금 닫는 게 좋다. 디봇 홀에서의 샷은 탄도가 낮고 런이 많다. 타깃 앞에 떨어뜨리는 샷을 계산하라는 이야기다. 여기서도 핵심은 자신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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