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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맹녕의 골프영어산책] "골프의 심판은 양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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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맹녕의 골프영어산책] "골프의 심판은 양심" 셰인 로리는 116번째 US오픈 2라운드 16번홀 그린에서 스스로 벌타를 부여해 '양심'을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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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는 심판이 없다.

플레이어 스스로 규칙을 지켜야 한다. 골프규칙(golf rule) 역시 "모든 골퍼들이 규칙을 준수한다"는 가정 하에 만들어졌다. 골프에서 명예(honor)는 그래서 생명과도 같다. 지키지 않는다면 모든 게 의미가 없다. 이런 속성을 아는 골프신사들은 명예를 지키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한다. 규칙을 위반하고 숨기는 것은 인격적인 수치이자 영구 퇴출 대상이다.


선수들이 경기 도중 수시로 양심선언을 하는 이유다. 실제 아무도 모르지만 경기위원을 불러 자발적으로 벌타를 받은 뒤 우승을 놓친 사례가 수없이 많다(No one else seemed to have seen this movement, but many player called a penalty on himself). 지난주 116번째 US오픈(총상금 1000만 달러)에서는 털보 세인 로리(아일랜드)의 '양심선언'이 화제가 됐다.


2라운드 잔여 경기 도중 16번홀(파3) 그린에서 10m 오르막 버디 퍼팅를 남겨둔 상황에서다. 로리는 "어드레스에 들어갔는데 공이 움직였다(I addressed the ball, and the ball moved back)"면서 "스스로 패널티를 부과했다(I had to penalise myself)"고 했다. 이후 규칙 위반(rules violation)으로 즉각 1벌타를 더했다(assessing a penalty stroke against himself).


셋업 후에 공이 움직이면 1 벌타다. 골프규칙 35항에 '움직인 또는 움직여진 공 (Move or Moved): 공이 있는 위치를 떠나서 다른 장소에 가서 정지하였을 때 그 공은 움직인 것으로 본다(A ball is deemed to have moved if it leaves its position and comes to rest in any other place)'고 나와 있다. 벌타는 'penalty', 자진 신고는 'called a penalty on himself'다. 미국 언론들은 다음날 'Irishman called a penalty on himself'라는 제목을 달았다.



글=김맹녕 골프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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