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타이거 우즈(미국)의 은퇴 시점이 관심사다.
지난달 미국 CBS는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미국)의 말을 빌려 "우즈가 은퇴를 원한다(Tiger Woods want retire)"고 소개했다. 미국 언론 역시 "It is high time for him to retire(다소 늦은 감이 있으나 지금이 은퇴 적기다)"라고 평가하고 있다. 우즈는 그러나 타임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럴 수도, 저럴 수도 없다"(I really don't know what to do. I'm right in the middle)고 난색을 표명했다.
"열흘 붉은 꽃이 없고, 달도 차면 기운다"는 말이 있다. 골프에 적용하면 "정상을 밟은 선수는 언젠가 내려와야 한다"는 진리다. 서양사람들은 보통 바다의 밀물과 썰물(The highest ebb turns of the tide)에 비유한다. 우즈는 2008년 US오픈에서 메이저 14승째를 수확하는 등 한 시대를 풍미했고, "He's in his prime" 또는 "He's in the prime of his days"라는 극찬을 받았다.
'prime'은 최고, 최상의 뜻이다. 인기드라마 '태양의 후예'처럼 시청률이 높은 시간대를 'prime time', 최상품 살코기를 'prime beef'라고 한다. 우즈가 8년째 메이저 무관으로 전락하자 동료들은 "What goes up must go down. That's the way it goes(좋은 일이 있으면 궂은 일도 있다. 세상이 다 그런 거 아닌가)"라고 위로하고 있다. 다음달 열리는 US오픈에 출전 신청을 했다는 소식이지만 아직은 참가 여부는 불투명하다.
전문가들은 우즈의 부진에 대해 잦은 허리 부상과 이혼 후유증, 40세의 나이 등을 주요 요인으로 꼽고 있다. 골프업계에서는 "Long absent, soon forget(오랜 시간 보이지 않으면 잊혀진다)"고 빠른 필드 복귀를 기대하고 있다. 우즈의 몰락으로 전 세계 골프산업까지 추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조던 스피스(미국)로는 역부족인 모양이다.
글=김맹녕 골프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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