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운드보다 더 재미있다.
골프조크 이야기다. 골퍼들의 스트레스를 한 방에 날려주는 건 물론 골프기술에 관한 팁까지 곁들여 준다. 미국에는 약 1000여개의 골프조크가 있다고 한다. 필드에 나가지 못할 때는 이 조크를 읽으면서 라운드를 못하는 아쉬움을 달래기 바란다. 한 구절을 읽을 때마다 저자의 총명한 기지와 해학을 알 수 있다. 영어를 배울 수 있는 대표적인 골프조크다.
매일 플레이하는 친구가 울상이다. "왜 그런 얼굴을 하고 있느냐"고 물었다. "마누라가 제일 친한 친구와 도망을 갔어"라는 대답이다. "그거 안됐군. 하지만 너무 상심하지 말게. 도처에 깔린 게 여자 아닌가"라고 위로했다. 친구는 그러나 "그 친구가 내가 이길 수 있는 '유일한 밥'이었던 말이야(But he was the only pigeon I can beat in golf)"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골프에서 아주 이기기 쉬운 상대를 'pigeon(비둘기)'이라고 한다. 한마디로 순둥이란 의미다.
"하루 종일 어디 갔다 왔어"라고 부인이 물었다. 남편은 "후커(hooker)하고 지냈어(I have spent my whole day with a hooker)"라고 했다. 부인은 "창녀하고 다녔다고요"라면서 화를 냈다. 여기서 말하는 '후커(hooker)'는 일반적인 뜻의 창녀가 아니다. 공이 왼쪽으로만 휘는 초보골퍼란 뜻이다. 다른 말로는 '해커(hacker)' 또는 '더퍼(duffer)'다.
린든 B. 존슨 전 미국 제36대 대통령은 골프광이었다. 그의 유품 가운데 눈가리개가 있다는 게 흥미롭다. 시선을 끄는 문장 때문이다. "골프나 섹스가 아니면 나를 깨우지 말라(Don't wake me up golf or sex)"다. 골프와 섹스를 동일시한 쇼킹한 인생철학이다. 미국인은 자녀 5명을 낳으면 농구팀을 만들길 원한다. 골프의 발상지인 스코틀랜드인은 반면 딸을 9명 낳기를 바란다. 골프장에 9개 홀(hole)을 만들기 위해서다.
글ㆍ사진=김맹녕 골프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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