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영어를 유창하게 해도 골프영어에 익숙하지 않으면 알아듣지 못할 수 있다.
필자는 실제 지난달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 있는 골프장에서 당황한 적이 있다. 스타터(starter)에서 백 보이(bag boy)가 필자에게 "Who are the passengers?"라고 물었다. 순간 "주차장에 차를 잘못 파킹했나"라고 생각했다. 백보이가 말한 "Who are the passengers?"는 그러나 "2인용 카트에서 누구 운전대 옆에 앉을 것이냐"는 의미다. 때로는 "Who will be driving and who are the passengers?"라고 구체적으로 질문하는 경우도 있다.
골퍼가 클럽하우스 입구의 '백드롭(bag drop)'에 캐디백을 내려놓으면 종업원이 스타팅 지역에 갖다 놓고, 백보이는 백스탠드에 알파벳 순으로 정렬한다. 캐디가 없는 곳이 대부분인 미국은 2인용 카트가 전부다. 골퍼가 4명이면 2인승 카트 2대다. 백보이는 티타임에 맞춰 "May I have your bags loaded on the cart?(백을 카트에 실어 드려도 될까요)"하고 확인한 뒤 캐디백을 찾아 2대의 카트에 나눠 싣는다.
일반적으로 '패신저(passenger)'는 승객이다. 'carrier passenger'는 항공사, 'passenger ticket'은 항공권인 셈이다. 골프장에서 '패신저'는 '카트 운전대 옆에 앉아 있는 골퍼'라는 뜻이다. 자동차의 조수석(passenger seat)으로 보면 된다. '라이더(rider)'라고 하는 곳도 있다. 스타트 전에 백보이에게 카트 운전자(driver)와 옆에 타는 사람(passenger)을 미리 알려주면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다.
"How would you like me to load your team's golf bags into the cart?(골프백을 어떻게 카트에 실을까요)"라고 물으면 "Mr. Chang and myself are the passengers and Ms. Smith and Mr. Cho are the driver(저하고 장 선생님이 옆자리에 앉고, 미스 스미스와 조 선생님이 운전자입니다)"라고 대답하면 된다. 등록 창구(pro shop)에서 "Do you want to use a cart?"라고 질문 받으면 "Is it mandatory to ride a cart?(반드시 타야 하냐)"고 되물어 볼 수 있다.
글ㆍ사진=김맹녕 골프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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