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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문환의 평사리日記]발정한 능소화

[조문환의 평사리日記]발정한 능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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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정한 능소화

꽃은 평생에
꼭 한 번은 미친다


미쳐야 꽃이 되고
미치지 않음은 꽃이 아님을 말하는 것

발정한 암소가 온 밤을 울부짖듯
꽃도 밤에는 미친 듯 향기피우고
기어코 그 본 色을 드러내고야 마는 것


미친다는 것은
그 혼을 다 바친다는 것


제정신으로 사는 것,
끝까지 제정신을 지켜내는 것은
삶을 살지 않았다는 것


발정한 능소화 담벼락 넘어
길손을 엄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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