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15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지역으로 결정된 경북 성주를 방문한 황교안 국무총리가 주민들에 의해 4시간 넘게 버스 안에 갇혀 있다.
황 총리는 이날 오전 10시30분께 헬기로 경북 성주 군부대에 도착해 사드 배치지역을 둘러봤다. 이어 성주군청에서 열린 주민설명회에 참석했다. 10시56분께 황 총리가 군청에 도착하자마자 욕설과 함께 계란과 물병이 날아들었고, 경호원들과 경찰들이 황 총리를 둘러쌌다. 황 총리는 사드배치에 대한 정부 입장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격앙된 주민들의 항의로 연설은 중간중간 중단됐다.
일부 주민들은 다시 황 총리에 물병을 던지며 항의했고, "왜 사드를 성주에 배치하느냐"며 험악한 욕설을 하기도 했다. 황 총리의 양복 정장은 물과 깨진 달걀로 얼룩진 상태였다. 경호원들은 우산과 방어용 가방을 펼쳐 황 총리를 보호하고 나섰다.
황 총리는 오전 11시35분께 군청으로 들어가 옆문을 통해 미니버스에 탑승했으나, 주민들이 이내 달려와 버스를 둘러쌌다. 오후 4시 현재 미니버스는 군청을 빠져나가지 못하고 있다. 주민들은 버스를 에워싼 채 대치 중이다. 주민들과 경호인력 등은 서로 밀고 당기는 몸싸움을 반복하고 있으며 일부 주민은 물병과 계란 등을 던지기도 했다. 한 주민은 트랙터를 몰고 와 주차장 출구를 막았다.
조영주 기자 yj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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