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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파업의 충격①]삼성重 "인도 늦으면 발주처와 결별, 최후통첩 받아" 노협에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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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파업에 박대영 대표 담화문 발표
"셸, 내년 4월 인도 못하면 다신 같이 일 안한다는 최후통첩 편지보내"
"시장 선가와 우리의 견적 원가 차이 너무 커서 수주 못해"
"노협 상경 투쟁은 그룹 배려에 찬물 끼얹는 것"
"이대로라면 2018년부터 수천억원의 적자 낼 것"
생존권 걸린 노협도 양보 불가…15일 대우조선과 '조선업 살리기 결의대회'

[조선파업의 충격①]삼성重 "인도 늦으면 발주처와 결별, 최후통첩 받아" 노협에 호소 삼성중공업이 건조중인 로열더치 셸의 프릴루드 FL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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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삼성중공업의 오랜 파트너인 다국적 에너지기업 '로열더치 셸'이 공정 지연에 따른 결별 가능성을 언급해 파장이 일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로열더치 셸과 3조4000억원 규모의 해양플랜트 건조 계약을 맺은 상태다. 하지만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노협)가 파업을 선언하며 공정 지연이 예상되자 로열더치 셸도 '최후통첩'으로 배수진을 친 것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이같은 긴박한 상황은 박대영 삼성중공업 대표가 구조조정에 반대하는 노협을 설득하는 과정에서 알려졌다. 박 대표는 최근 임직원을 대상으로 발표한 담화문에서 "내년 4월초 해양플랜트를 인도하지 못하면 다신 삼성중공업과 일하지 않겠다는 셸의 최후통첩 편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조선파업의 충격①]삼성重 "인도 늦으면 발주처와 결별, 최후통첩 받아" 노협에 호소 ▲박대영 삼성중공업 대표

삼성중공업은 2011년 셸로부터 3조 4000억원 규모의 해양플랜트 '프릴루드 FLNG(부유식LNG생산설비)'를 수주해 건조 작업이 진행 중이다. 이 해양플랜트는 원래 올해 9월 인도 예정이었으나 내년 4월로 한 차례 연기된 바 있다.

이 와중에 노협은 사측의 구조조정안에 반발해 파업에 돌입했다. 지난 5일에는 셸의 FLNG를 건조하는 'K안벽' 등을 차단하며 작업을 막았다. 안벽은 물에 뜰 정도로 공정이 진행된 선박의 마무리 건조작업을 하는 곳을 말한다.


박 대표는 "그렇지 않아도 (해양플랜트) 공정이 자꾸 늦어지고 있는데 (노협의) 이같은 행동은 회사를 압박하려다 선주를 떠나가게 하는 악수가 될 것"이라며 "작년초 노협 위원장과 같이 방문해 배를 잘 지어주겠다고 약속했던 발주처인 홍콩 OOCL은 최근 사태를 보고 어찌된 일이냐고 다음주에 사장이 방문하겠다고 했다"고 다급한 상황을 전했다.


삼성중공업이 올 들어 수주를 한 건도 못한 속사정도 드러냈다. 박 대표는 "시장에서 요구하는 시장선가와 우리가 제시하는 견적원가와 차이가 너무 크다"며 "유조선을 예로 들면 시장에서 척당 4500만달러(511억2000만원)에 발주하겠다고 하는데 우리 원가는 이보다 훨씬 높아 적자를 감수하지 않은 한 수주할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만약 수주 한다면 2년후 이 적자를 모두 떠안아야 한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박 대표는 노협의 서초사옥 상경투쟁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그는 "김종호 사장과 전문가를 보내 혁신을 추진하도록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주는 (그룹의) 배려에 찬물을 끼얹는 행동"이라며 "지분 24%를 갖고 있는 관계사의 참여가 없으면 유상증자는 실패하고 증자가 안되면 회사 운명은 뻔해진다"고 토로했다.


이익잉여금이 3조6000억원에 달하고, 현금성 자산도 많지 않냐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선 오해라고 해명했다. 그는 "이익잉여금은 회계상 별도항목일 뿐 현찰로 쌓아둔게 아니다"며 "조선소 내 도크ㆍ설비를 확장하는 데 다 쓰였고 이 돈마저 부족해 외부에서 6조원을 차입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은행권 자금 조달을 위해서라도 구조조정은 불가피하다고 그는 거듭 강조했다. 박 대표는 "7월에만 만기가 돌아오는 차입금이 1조원이며, 은행들을 찾아다니며 만기 연장을 호소하고 있는데 몇몇 은행은 거절하고 일부 은행은 자구안 이행을 보며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라며 팍팍한 현실을 상기시켰다.


박 대표는 "이대로라면 삼성중공업이 2018년부터 수천억원의 적자를 낼 것"이라고 우려하면서 "당장 내년 하반기부터 일거리가 반으로 줄고 경쟁력이 떨어져 수주를 한건도 못하는데 지금과 같은 규모와 인력으로 (그대로) 가면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 파업으로 인해 은행 지원이 끊어지거나 유상증자에 실패하면 회사는 부도가 나게 된다"며 거듭 파업 중단을 요청했다.


한편 노협은 생존권이 걸린 문제인만큼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이다. 노협 소속 근로자들은 15일 오후에 반월차를 내고 정오부터 투쟁에 나선다. 오후 다섯시 반부터는 대우조선 노동조합과 함께 거제에서 '조선업 살리기 결의대회'를 연다. 20일에는 국내 주요 조선8개사와 함께 공동파업을 벌일 계획이다.


노협 관계자는 "사측과 계속 대화를 시도하고 있으나 간극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며 "사측이 일방적 해고를 강요하는 구조조정 방안을 철회하지 않는다면 파업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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