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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드를 빛낸 골퍼 솔저(golfer soldi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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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스 노르망디상륙작전 참전, 호건 비행기 교관 활약, 파머는 해안경비대 복무

"필드를 빛낸 골퍼 솔저(golfer soldier)" '구성(球聖)' 보비 존스(왼쪽)는 40대의 나이에 자원 입대해 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다.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앞두고 배급을 받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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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골퍼 솔저(golfer soldier)'.

지난달 27일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퀴큰론스내셔널을 제패한 빌리 헐리 3세(미국)가 대표적이다. 2004년 미국 해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2009년까지 해군 장교로 복무한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1만톤급 구축함을 타고 걸프만과 홍해, 남중국해 등 험지를 누비면서 석유 시설을 보호하고 무기와 마약 밀매 루트를 차단하는 작전을 펼친 주인공이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 '역전의 용사'들이 꽤 있다.


▲ 존스와 맹그럼, 호건 "전쟁 영웅들"= '구성(球聖)' 보비 존스(미국)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무려 40대의 나이에 자원 입대했다. 공군 항공지도 분석관을 맡았다가 포로 심문을 담당했고, 이후 노르망디상륙작전 최전선에 섰다. 로이드 맹그럼(미국)은 전투 중 부상을 입어 국가로부터 2개의 퍼플 하트 훈장을 받았다. 1945년 제대한 뒤 이듬해 US오픈 정상에 서는 기염을 토했다.

1940년과 1942년 상금왕을 차지한 벤 호건(미국)은 전쟁이 심화되던 1943년 입대했다. 처음에는 주특기를 살려 장병들의 체력 담당 트레이너로, 이후 공군에서 비행기 교관으로 맹활약했다. 전쟁이 끝난 다음해 필드로 복귀해 곧바로 상금왕 타이틀까지 거머쥐었다. 신시내티의 유격대(USS)에서 복무한 허만 카이저(미국)가 1946년 마스터스에서 호건을 제압하는 이변을 연출했다는 게 재미있다.


▲ 파머 "이색 군필자"= '살아있는 골프전설' 아널드 파머(미국)는 대학시절 친구가 죽자 충격을 극복하기 위해 해안경비대에 지원했다. 3년간의 군 생활을 마친 뒤 오히려 "내 인생의 가장 가치있는 시간이었다"고 회고했다. 래리 넬슨(미국)은 베트남 전쟁에서 골프에 입문했다. 제대 후에는 호건이 쓴 교습서 '파이브 레슨(Five Lessons)'을 읽으면서 골프 기술을 익혔고, 메이저 우승 트로피를 3개나 수집했다.


1967년까지 주한미군이었던 오빌 무디(미국)는 아마추어골퍼 신분으로 한국오픈에서 3승을 수확했다. 미국으로 돌아가 본격적인 프로골퍼로 전향해 1969년 US오픈 정상에 우뚝 섰다. PGA투어보다 시니어투어에서 11승을 쓸어 담는 등 나이가 들수록 빛을 발했다. 리 트레비노(미국)는 17세에 해병대 포격수로 입대한 뒤 4년간 군복을 입었고, 이후 메이저 6승을 기록했다.


▲ 최경주와 양용은 "우리는 단기사병"= '탱크' 최경주(46ㆍSK텔레콤)와 '바람의 사나이' 양용은(44)은 단기사병 출신이다. PGA투어 8승에 빛나는 최경주는 고향인 완도에서 취사병으로 근무했다. "밤새 음식을 준비하고, 낮에는 골프연습에 매달릴 수 있었다"고 했다. 2009년 PGA챔피언십에서 타이거 우즈(미국)를 꺾어 파란을 일으킨 양용은에기도 퇴근 후 훈련이 '아시아 유일의 메이저 챔프'에 등극하는 동력이 됐다.


배상문(30)은 현재 군 복무 중이다. 입대 연기 행정소송까지 벌여 논란을 벌였지만 지금은 모범적인 병영생활을 하고 있다. 입대 전 인천 송도에서 열린 프레지던츠컵에서 발군의 기량을 보여 박수갈채를 받았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는 "한국의 18~34세의 남자들은 2년 간 의무 복무를 해야 한다"고 배상문의 입대를 설명했다. 병역을 마치는 2017년 11월 이후 PGA투어에 복귀해 통산 3승째에 도전한다.

"필드를 빛낸 골퍼 솔저(golfer soldier)" '퀴큰론스 챔프' 빌리 헐리 3세는 해군 장교 출신이다. 지난 6일 메이저리그 워싱턴과 밀워키전에서도 '네이비 골프(해군골프)'가 적힌 티셔츠를 입고 등장했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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