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구귀 기자] 이덕훈 수출입은행장은 30일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수출입은행·산업은행의 지원에 대해 "정부 관계자들과 협의를 거쳐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행장은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산업은행과 저희가 굉장히 긴밀하게 (대우조선해양) 상황이 어떤지 협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국가 전체적인 차원의 문제가 터질 수 있기 때문에 (대우조선 지원은) 실무적으로도 서별관회의 전에 검토가 됐다"고 말했다.
야당 의원들은 이 행장이 부실기업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했으면서 책임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면서 집중적으로 질타했다.
이 행장은 "이른 시일 안에 (기업 구조조정 문제를) 해결했으면 좋겠지만, 여건이 그렇지 않다"며 "책임질 수 있는 것은 지겠다"고 말했다.
사퇴할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에는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국민 기대치에는 충분치 못한 것 같다"며 "생각해보겠다"고 답했다.
조선업 부실에 국책은행 책임론이 불거지는 데 대해서는 "악역을 떠맡고 있다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이어 이 행장은 "성동조선은 아직 연체 등이 발생하지 않았다"며 "여신을 집중적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성동조선 정상화 과정에서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가능한 최소화하려고 노력 중"이라며 "(성동조선 구조조정은) 협력업체인 700개 중소·중견기업이 연관돼 있어 이 기업들을 어떻게 껴안고 갈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구귀 기자 ni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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