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니콜라 스터전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이 29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을 찾아 유럽연합(EU) 관계자들과 회동할 예정이다. 스코틀랜드의 EU 잔류를 위한 물밑작업이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3일 치러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투표에서 스코틀랜드는 탈퇴 반대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투표 결과 발표된 직후 스터전 수반은 내각회의를 갖고 스코틀랜드의 EU 잔류와 분리·독립 투표 재추진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28~29일 브뤼셀에서 EU 정상들이 모여 브렉시트 후속조치들에 대한 논의를 진행중인 가운데 스터전 수반의 EU 본부행은 역시 EU 잔류 방법을 모색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읽힌다.
스터전은 이날 브뤼셀 방문 의사를 언급하면서 마르틴 슐츠 유럽의회 의장과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등을 만나 스코틀랜드가 EU와 관계 유지를 위해 어떤 선택들을 할 수 있는지 논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스코틀랜드의 분리·독립 투표와 관련해서도 "당장 추진하지는 않겠지만 EU 내에서 스코틀랜드의 권익 수호를 위해 최선의 방법이라고 판단하면 밀고 나가겠다"며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하지만 현재로써는 스코틀랜드의 EU 잔류 추진에 대한 영국과 EU 안팎의 여론은 그다지 좋지 않다. 투스크 의장은 "영국의 현 상황을 고려하면 스터전의 방문은 적절치 않다"라고 잘라 말했다. 일간 텔레그래프는 EU내 동유럽 회원국들은 스터전의 행보가 EU 안에서 또 다른 분리주의 확대의 불씨가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브렉시트 이후 다른 EU 회원국들의 극우 정당을 중심으로 '우리도 나가자'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네덜란드 하원은 이날 EU 탈퇴(넥시트)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를 개최하자는 법안을 부결했다. 하지만 이 법안을 추진한 극우정당 자유당(PVV)은 법안을 재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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