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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됐던 수제버거 시장, 다시 살아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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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 시그니처버거 시작으로 맘스터치 매장 수 폭발 증가
'쉐이크쉑' 국내 론칭 등 시장 확대

정체됐던 수제버거 시장, 다시 살아날까 (사진 왼쪽부터)쉐이크쉑,맘스터치의 수제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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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지난 24일, 점심시간이 되자 서울 중구의 작은 수제버거 전문점에는 좌석 20여개가 빈틈없이 가득 찼다. 매장에 들어서면 전면 유리창을 통해 소고기 패티를 굽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으며 지글지글 굽는 소리와 함께 냄새, 연기가 매장이 온통 뒤덮었다. 메뉴는 단 3개로 단품가격이 1만원에 달하지만, 이곳을 찾은 이들에게 햄버거란 한 끼 대충 때우는 값싼 정크푸드가 아니라 요리다. 김모(30)씨는 "대학생 때에는 비싼 가격 때문에 부담스러웠지만 직장인이 된 이후부터는 햄버거가 생각날 때마다 수제버거를 찾곤 한다"며 "갈아만든 고기 패티 육즙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2000년대 초반 대학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다가 이후 성장세가 정체됐던 수제버거 시장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맥도날드의 시그니처버거를 시작으로 수제버거 맘스터치는 1년 새 매장이 급증했고 SPC그룹은 미국의 햄버거 체인 '쉐이크쉑' 론칭을 앞두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제야 버거의 프리미엄이 통하는 시대가 왔다"며 수 제버거 시장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맥도날드는 지난해 8월 시그니처버거 매장을 선보인 이후 10개월 만에 매장 46개를 운영하고 있다. 이는 매달 평균 4~5개씩 매장을 낸 것으로, 일반 매장이 월 평균 1.3개씩 출점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출점속도는 빠른 셈이다. 현재 맥도날드 매장 수는 총 427개. 이중 시그니처버거 매장은 전체의 9.3%를 차지하고 있다. 맥도날드는 수제버거 수요 증가로 이 비중이 더욱 올라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수제버거의 인기는 맘스터치의 가파른 성장세에서 실감할 수 있다. 해마로푸드서비스가 운영하는 맘스터치는 매장 수가 2012년 275개에서 2013년 386개, 2014년 559개로 증가했다. 지난해부터 폭발적으로 늘기 시작해 올 6월 기준 매장은 총 880개다. 매출액도 2014년 794억원에서 지난해 말 1489억원으로 1.87배 껑충 뛰었다. 2004년 첫 점포를 낸 후 12년 만에 빛을 보고 있는 셈이다. 맘스터치 관계자는 "이 속도대로라면 연내 1000개 매장까지는 충분히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수제버거가 인기를 끌고있다보니 프리미엄 버거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인앤아웃 버거'와 함께 미국의 대표적인 수제 햄버거 프랜차이즈 '쉐이크쉑'은 다음달 국내 론칭을 앞두고 있다. SPC그룹은 강남 신논현역 인근에 쉐이크쉑 1호점 열 예정이다.


현재 공사장 주위에 임시 가림막을 설치하고 막바지 시공 중이지만 벌써부터 블로그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소비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SPC그룹 관계자는 "해외 유학파들과 미국 현지에서 맛을 접해본 연예인들 중심으로 높은 기대감을 보 이고 있다"며 "그만큼 이제 국내 소비자들도 수제버거를 받아들일 준비가 됐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SPC그룹은 일단 외형확장보다는 내실에 주력해 2020년까지 매장 25개 출점을 목표로 삼고 있다.


프랑스 베이커리 브리오슈도레는 프랑스와 일본에서 판매 1위인 프리미엄버거 '프렌치버거' 제품을 국내에서도 출시했다. 미국식 버거를 프랑스 정통 베이커리 방식으로 재해석한 것으로 핫 샌드위치에 패티를 넣은 것이 특징이다. 최근 수제버거의 인기를 감안하면 이번 메뉴도 소비자들의 호평을 받을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밖에도 2012년 국내 진출한 일본의 수제버거 브랜드, 모스버거도 사업 확대를 위해 가맹사업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다.


외식업체들이 이같이 수제버거에 주력하는 데에는 최근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소비트렌드와 무관치 않다. 가격보다 경험을 앞세우는 '포미족'의 소비행태가 외식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 여기에 20~30대 젊은 소비자들이 잦은 해외경험으로 입맛이 고급화됐고, 외식 트렌드 변화 주기까지 맞물려 새로움을 추구하는 '외식 과도기' 시기와 도 맞아떨어졌다는 평이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크라제버거가 경영난을 겪으면서 수제버거 시장 자체가 한풀 꺾였었는데 그 당시에는 수제버거가 다소 시기상조였던 것 같다"며 "최근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프리미엄 버거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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