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 정상은 27일(현지시간) 영국이 리스본 조약 50조에 따라 유럽연합(EU)에 탈퇴 신청서를 제출하기 전까지는 어떤 협상도 없다는 것에 합의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는 이날 베를린에서 회담을 갖고 합동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밝혔다.
이날 회담을 마련한 메르켈 총리는 "불확실성의 시기가 지속돼선 안 된다"며 "EU는 다른 국가들에서도 원심력이 생기는 것을 차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는 28일 브뤼셀에서 시작되는 EU 정상회의를 앞두고 단결을 호소했으며, 국방과 성장·일자리, 경쟁력 등을 포함한 여러 분야에서 협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올랑드 대통령도 "우리가 영국의 탈퇴 투표를 존중하는 것처럼 우리 역시 영국으로부터 존중받기를 기대한다"며 "시간 허비 없이 명료하고 빠르고 결속되기 이들 주요 문제를 다뤄나가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불확실성은 자주 비이성적 행태를 유발할 뿐 아니라 금융시장도 비이성적으로 작동하게 한다"며 "불확실성보다 안 좋은 것은 없다"고 말했다.
렌치 총리는 영국민의 결정을 슬퍼하면서도 "다른 한 편으로는 유럽의 새로운 장을 만드는 데 편리한 시기이기도 하다"며 위기를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희망했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두 정상과의 회동에 앞서 도날드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도 만나 영국의 EU 탈퇴 관련 정세를 분석하고 대책을 논의했다.
한편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영국이 지금 단계에서 50조를 발동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영국이 홀로 결정할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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