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황준호 특파원]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위한 작업을 시작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캐머런 총리가 브렉시트 결정에 따른 사임 의사 표명 후, 처음으로 의회에 나와 브렉시트 절차에 대해 언급했다고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는 이날 의회에 출석, '총리와의 질의응답'을 통해 " (리스본 조약) 50조의 이행은 브렉시트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영국 정부는 지금 단계에서 (리스본 조약) 50조를 발동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는 우리의 주권 결정이고, 영국이 홀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금 최선의 방법은 결정을 이행하는 절차가 시작돼야 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리스본 조약 50조는 EU 탈퇴에 적용되는 규정·절차 등을 담은 규정이다. 유럽연합을 떠나려는 회원국이 EU 이사회에 탈퇴 의사를 정식으로 통보하면 이후 2년동안 분리 절차를 협상해야 한다. 공식협상 개시 2년 안에 새로운 무역협정을 체결하지 못하면 영국은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다.
이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는 독일 베를린에서 만나 브렉시트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메르켈 총리는 논의 후 영국이 리스본 조약 50조를 발동하기 전까지는 "공식적이든 비공식적이든 (영국과의) 논의가 이뤄질 수 없다는 데 동의했다"고 말한 바 있다.
앞서 EU 잔류를 지지했던 조지 오스본 장관은 이날 기자들에게 협상에서 내놓을 영국 정부 측의 조건들이 분명해진 이후에야 50조를 발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
캐머런 총리는 "영국은 유럽을 떠나더라도 유럽이나 다른 세계에 등을 돌려선 안 된다"고 호소하고 "장래 EU와 어떤 관계를 맺더라도 기존 안전 협약들이 지속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브렉시트 불안감이 고조된 금융시장을 향해 "중앙은행과 재무부가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추가적인 조치를 하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욕=황준호 특파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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