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마감] 브렉시트 후폭풍에 무너진 유럽 증시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24일(현지시간) 부인이 지켜보는 가운데 총리 공관 앞에서 브렉시트 결정에 대한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AP=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뉴욕=황준호 특파원] 27일(현지시간) 유럽 주요국 증시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후폭풍에 힘없이 무너졌다.

이날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55% 하락한 5982.20으로 장을 마쳤다. 런덩 증시는 장 후반으로 갈 수록 낙폭을 더했다.

규모가 작고 내수 업체 중심으로 구성된 FTSE 250 지수는 7% 급락했다. 브렉시트가 결정된 지난 23일부터 이틀간 14% 폭락이다. 1987년 이래 최대 낙폭이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DAX 지수도 장 초반 반짝 상승세를 지키지 못하고 3.02% 하락한 9268.66으로 장을 마쳤다.

프랑스 파리 CAC 40 지수 역시 2.97% 하락해 3984.72를 기록했다.

브렉시트의 충격은 은행주부터 받는 모습이다.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의 주가는 15% 급락했고, 바클레이즈의 주가도 17% 내렸다.

영국의 저비용항공사 이지젯은 브렉시트로 여름 휴가 시즌 매출이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에 22% 급락했다.

이날 유럽 증시의 거래량은 지난 30일 평균의 3배에 달하며 큰 변동성을 보였다.

투자자들은 엔화, 금, 미국 국채 등 안전 자산으로 몰려가고 있는 모습이다.

파운드화는 장중 한 때 4.08%까지 밀리며 1.3121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1985년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유로화도 0.72% 내린 1.1037달러에 거래 중이다. 안전자산인 엔화는 강세다. 유로/엔 환율은 1.31% 밀린 112.16엔을 나타내고고 있다.

뉴욕=황준호 특파원 rephwang@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