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24일(현지시간)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가 가시화되면서 일본의 외환과 증시는 요동치자 일본도 황급히 정부와 중앙은행이 진화에 나섰다.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재무상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기자들과 만나 "주요 7개국(G7)은 필요할 경우 사용할 수 있는 G7간 통화스왑이라는 수단을 갖고 있다"며 시장 안정에 힘쓰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날 엔화가치는 장중 달러당 99엔까지 급등했다.
아소 재무상은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기꺼이 움직일 것"이라며 "시장 불안이 계속되는지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외환시장의 안정은 매우 중요하다"며 강조했지만, 추가완화를 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아소 재무상은 브렉시트로 인해 "시장이 매우 급격하게 변하고 있다"면서도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도 이날 성명서를 통해 "유동성 공급에 만전을 기해 금융시장 안정 확보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외 관계기관과 긴밀히 제휴, 브렉시트가 국제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예의 주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물론, 유럽의 주요 중앙은행과 연계해 필요에 따라 달러자금을 금융기관에 공급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하지만 그럼에도 외환시장은 여전히 혼란스러운 상태다. 오후 1시 37분 현재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가치는 전거래일 대비 2.94% 상승한 달러당 101.35~36엔에 거래되고 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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