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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은행 사실상 빅배스‥대우조선 요주의 검토, 상반기 1.3조 충당금 적립

시계아이콘읽는 시간48초

[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NH농협은행이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해운업종의 부실에 대비해 올 상반기 1조3000억원 상당의 충당금을 적립키로 했다. 예년 상반기 충당금 규모가 5000억원 수준임을 고려하면 이는 사실상 부실 여신을 한꺼번에 쳐내는 ‘빅배스(big bath)’의 진행으로 볼 수 있다.


농협은행은 22일 ‘조선·해운 등 최근 농협은행 경영현황에 대한 이해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농협은행은 3월말 현재 대우조선에 대한 여신 1조4947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여신등급은 ‘정상’으로 분류한 상태로, 이를 '요주의'로 낮추는 것도 검토 중이다. 여신등급을 ‘요주의’로 하향 조정할 경우 7~20%의 충당금을 적립해야 한다. 여신등급 조정은 국책은행과 시기를 맞출 방침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과 달리 공공성이 강해 다른 은행들이 조선·해운에 대한 여신을 털고 나갈 때 해당 산업이 지역사회와 국가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국책은행과 함께 조선·해운업에 대해 지속적으로 지원했고, 그에 따른 충당금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올 상반기 대규모 충당금 적립에 따른 적자 결산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하지만 핵심 경영지표가 양호한 만큼 올해 내 경영실적이 정상화될 것이란 게 농협은행측 기대다. 농협은행의 이달 말 예상 BIS비율은 14.0%로 금감원의 권고치(8% 이상)보다 높고, 고정이하여신비율 역시 1.97%로 기준(2.5% 이하)에 부합한 상황이다. 자본금은 14조원 수준이다.

농협은행은 만약 충당금 등 문제로 자본에 문제가 생긴다면 증자 또는 신종자본증권(코코본드) 발행해 자본금을 확충할 계획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상반기 대규모 충당금 적립은 큰 부담이기도 하지만, 그동안의실적 부진을 야기한 충당금 문제를 해소하는 전환점이기도 하다"며 "고정이하여신 규모도 3조원 수준으로 낮아지게 되며, 조선·해운업에대한 익스포져(위험 노출액)도 약4조9000억원으로 감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농협은행은 올해 지역 농축협에 대한 배당을 예정대로 진행할 방침이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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