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22일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추가지원 여부를 신중하게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날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중견기업연합회 초청 조찬강연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우조선해양 지원금 추가 투입 여부는) 신중하게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기본적으로는 국민 혈세를 낭비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 원칙"이라며 "경우의 수가 많으므로 많이 고민해서 국가 경제에 도움이 되고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자회사 132개에 대한 매각 계획에 대해 이 회장은 "다음달 특단의 IR을 할 예정"이라며 "중견기업계가 이들 기업을 면밀히 살펴보고 특허·시장지배력·우수 인재를 가진 기업 인수를 검토해달라"고 전했다.
산업은행의 명예가 실추됐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회장은 "우리 쪽에서 지난 세월에 잘못한 부분이 많이 있다"며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동걸 회장은 이날 '한국 경제 발전을 위한 중견기업과 산은의 역할'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저성장 기조를 탈피하고 경기 회복의 모멘텀을 확보하려면 중견기업이 적극적인 해외시장 개척, 연구개발(R&D) 투자 확대 등을 통해 세계 시장을 이끌 퍼스트 무버(first mover)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중견기업의 활발한 해외진출을 위해 2000억원의 투자자금을 마련하고 대출 우대금리 확대, 우량 중견기업 융자 약정수수료 면제 등 중소기업 수준으로 중견기업의 대출 규정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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