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홍유라 기자] 새누리당은 '복당'으로, 국민의당은 '수사'로 골머리를 앓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홀로 순항 중이다. 더민주가 개원에 맞춰 꺼내든 경제·안보 '투트랙' 기조는 순탄하다. 구조조정, 법인세 인상 등 정치권 이슈도 더민주 주도아래 진행되는 양상이다.
더민주는 16일 법인세 인상법을 발의하면서 증세 논쟁을 촉발시켰다. 윤호중 더민주 의원은 전날 과세 표준 500억원 이상 대기업의 법인세율을 현행 22%에서 25%로 인상하는 '법인세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앞서 더민주는 야당에서 금기시 돼왔던 구조조정 논의도 선제적으로 꺼내들었다.
이렇듯 정치권 의제를 선점한 더민주는 당 운영도 안정적이다. 계파갈등으로 분당사태까지 겪었던 더민주는 온데간데없다. '살피는 민생, 지키는 안보'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경제와 안보에 주력하는 더민주가 기존 야권 지지층에 더해 중도로의 외연 확장을 염두에 두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리얼미터가 전날 발표한 6월3주차 주중동향(13∼15일, 1528명, 응답률 6.9%,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포인트)에서 더민주 지지율은 1.6%포인트 오른 30.2%를 기록했다. 30%대를 회복한 모양새다. 특히 중도층의 지지율이 7.0%포인트 대폭 상승했다.
더민주는 17일 오전 7시30분 '저출산 극복 연구포럼 1차 회의'를 갖고 저출산 문제 해소를 위한 국가 정책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민생 경제 행보의 일환이다. 오전 11시20분엔 국방안보센터 창립회의를 개최하며 안보에 방점을 찍었다.
더민주의 이례적인 모습을 놓고 투톱(김종인 대표·우상호 원내대표)간의 원활한 호흡이 가장 큰 요인이란 분석이 나온다. 김 대표와 우 원내대표는 역할 분담을 통해 균형을 잘 맞춰간단 평이 다수다. 김 대표가 거시적인 경제 프레임 등을 제시하면, 우 원내대표는 민생현안 등 원내 전략으로 보조를 맞추는 식이다.
이 과정에서 탈계파를 강조하는 우 원내대표의 리더십도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취임 일성부터 계파 갈등 근절을 외쳐온 그는 "한 달 동안 친노(친노무현), 비노(비노무현) 기사 안 나온 게 최근 8년간 처음"이라고 자평했다.
홍유라 기자 vand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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